[정명의기자] 이틀 전 시즌 4호 홈런을 쏘아올리고 두 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가 했던 이승엽(35, 오릭스)이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고 침묵했다. 특히 팀이 9회말 1-1 동점을 만든 직후 계속된 끝내기 찬스에서 대타로 교체되는 수모를 겪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승엽은 3일 홈구장인 교세라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아웃 카운트 3개를 삼진 2개, 병살타 1개로 날리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승엽은 0-1로 뒤지던 2회말 첫 타석을 맞았다. 해스먼의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2루 상황. 이승엽은 소프트뱅크 선발 셋츠 다다시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병살타를 쳐 팀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선두타자 해스먼이 전 타석에 이어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무사 1루의 동점 찬스를 열었지만 이승엽이 2루수 앞 병살타를 쳐 찬스를 무산시켰다. 하지만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을 향하며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소프트뱅크 셋츠의 구위에 밀려 득점을 올리지 못하던 오릭스는 7회말 2사 2루의 찬스를 다시 한 번 맞았다. 타석에는 이승엽. 하지만 이번에도 이승엽은 스탠딩 삼진을 당했고, 오릭스는 득점 없이 공격을 끝냈다.
연속 안타 기록을 2경기에서 멈춘 이승엽은 타율이 종전 1할9푼9리에서 1할9푼4리로 떨어졌다. 이승엽이 병살타를 친 것은 지난 4월 17일 라쿠텐전 이후 처음으로 올 시즌 세 번째다.
오릭스는 8회까지 0-1로 뒤졌으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해스먼의 동점타에 이은 대타 아라카네의 끝내기 안타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
해스먼이 동점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악송구로 2루까지 진루해 1사 2루의 역전 찬스가 오릭스에게 찾아왔다. 다음 타자는 이승엽. 하지만 오릭스 오카다 감독은 상대 투수가 좌완 모리후쿠로 바뀌자 이승엽 대신 아라카네를 대타로 내세웠고, 아라카네는 초구에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끝내기 안타를 쳐냈다. 팀은 이겼지만 이승엽에게는 씁쓸한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오릭스는 연일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며 리그 선두 소프트뱅크와의 이번 3연전을 모두 쓸어담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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