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최정(SK)이 '류현진 킬러'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최정은 28일 문학 한화전에서 시즌 9호포를 쏘아올렸다. 상대 투수는 '괴물' 류현진. 최정은 팀이 0-3으로 뒤진 4회말 2사 후 류현진의 144km 높은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실투는 아니었다. 류현진도 "잘 들어갔는데 홈런이 됐다"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최정은 올 시즌 유독 류현진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시즌 첫 홈런의 희생양도 류현진이었다. 최정은 4월 14일 문학 한화전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때려내며 마수걸이포를 신고했다. 5월 26일 대전 원정경기서는 류현진을 상대로 또 투런포를 뽑아냈다. 두 경기 모두 SK의 승리로 끝이 났다.
류현진에게 8타수 5안타(3홈런) 7타점 타율 6할2푼5리에 이르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최정. 정작 최정 본인도 류현진에게 강해진 이유가 궁금하다는 눈치다. 지난해에는 류현진에 2타수 무안타로 재미를 못본 최정이었다.
류현진 공략에 성공한 이유에 대해 "운이 좋은 것 같다"고 설명한 최정은 "류현진의 공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서지는 않는다. 오늘 류현진의 공도 좋았다. 우연히 홈런으로 연결된 것일 뿐"이라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고민을 거듭하다 최정이 찾아낸 원인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이었다. 리그 최고 투수 류현진을 상대로 안타만 뽑아내도 만족할 만한 성적이라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서다보니 홈런을 치게 됐다는 것이다.
"어차피 밑져야 본전 아닌가요? 못 쳐도 류현진 공이니까 다들 그러려니 하는 거죠"라는 최정의 말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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