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구원왕'을 노리는 임창용(35, 야쿠르트)이 치열한 경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들었다. 센트럴리그 구원 경쟁이 유례 없는 대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임창용은 27일 현재 2승 15세이브로 센트럴리그 구원 선두에 올라 있다. 문제는 임창용 외에도 3명이 더 구원 부문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는 것이다. 총 4명이 15세이브로 구원 공동 1위다.
임창용과 함께 구원 선두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한신의 후지카와 규지, 히로시마의 사파테, 요코하마의 야마구치 슌이다. 임창용과 야마구치가 한동안 선두 경쟁을 벌이는가 했으나 어느 틈에 사파테와 후지카와가 따라붙었다.
이들 중 임창용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경쟁자는 최근 무서운 페이스로 세이브 사냥에 나서고 있는 후지카와다. 후지카와는 올 시즌 19이닝을 던져 단 1실점에 그치며 0.47의 특급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경쟁자들 중 최소경기인 20경기에 등판해 15세이브를 거뒀다.
지난 2007년 46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던 경험이 있는 후지카와는 통산 170세이브(27일 현재)를 기록한 일본 야구의 대표적인 마무리 투수다. 지난 4년 동안 평균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올 시즌 처음 일본 무대를 경험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사파테, 지난해부터 전문 마무리로 뛰기 시작한 야마구치는 후지카와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야마구치는 지난 24일 야쿠르트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되기도 했다.
재미있는 것은 후지카와(한신), 사파테(히로시마), 야마구치(요코하마)의 소속팀이 나란히 센트럴리그 4, 5, 6위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흔히 상위권 팀의 마무리 투수가 아무래도 세이브 기회가 많다보니 상위권에 포진하기 쉬운데 반대되는 결과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야쿠르트 소속의 임창용은 아이러니하게도 팀 승수에 비해 가장 적은 세이브 기회를 가져온 셈이다.
임창용은 일본 진출 4년째를 맞아 첫 구원왕 등극에 도전하고 있다. 소속팀 야쿠르트가 선두를 질주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상황은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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