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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선언' 이승엽의 달라진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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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이승엽(35, 오릭스)이 '국민타자'로 돌아왔다. 이제는 완벽히 부활한 그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정도다.

이승엽은 24일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의 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시즌 3호가 된 통렬한 솔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국민타자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화끈한 방망이를 휘둘렀다.

오릭스는 이승엽의 활약을 앞세워 지바 롯데의 추격을 따돌리고 6-4 승리를 거뒀다. 팀의 승리에 꼭 필요한 점수를 내주는 이승엽다운 활약. 오릭스가 기대했던 바로 그 모습이다. 오릭스는 이날 승리로 25승 3무 25패로 5할 승률을 맞추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승엽의 최근 3경기 성적은 타율 7할5푼(8타수 6안타)에 6타점. 6안타 가운데 홈런이 2방이며 3경기 연속 타점 행진이다. 지난 18일 주니치전에서 4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던 것이 '반짝 활약'이 아님을 증명해냈다. 특히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을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유인구에 속지 않는다

이승엽이 최근 맹활약하고 있는 데 있어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바로 상대 투수들의 유인구에 속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승엽은 시즌 초반부터 스트라이크 존에서 떨어지거나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변화구에 속수무책 당해왔다.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이었다. 삼진수만 쌓여갔고 타격 밸런스는 점점 무너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볼을 골라내기 시작했다. 4안타를 몰아친 다음날인 19일 주니치전에서는 볼넷을 2개나 얻어냈고, 24일 지바 롯데전에서도 첫 타석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유인구에 방망이를 내지 않고 참아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볼을 골라내고 좋은 공만 치다보니 홈런, 타점도 생산해내고 있다. 24일 경기 6회초 세 번째 타석. 이승엽은 볼카운트가 2-1까지 몰렸지만 신중한 승부로 풀 카운트까지 몰고간 끝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8회초에도 유인구를 골라내며 볼카운트를 1-3로 유리하게 끌고갔기 때문에 직구를 노려쳐 호쾌한 홈런을 만들 수 있었다.

◆올 시즌 첫 '2할대' 타율

드디어 2할대 타율에 진입했다. 24일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이승엽은 올 시즌 115타수 23안타로 정확하게 타율 2할을 기록하게 됐다. 이승엽이 타율 2할대로 올라선 것은 올 시즌 개막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승엽은 시즌 개막 후 줄곧 1할대 타율에 머무르며 체면을 구겼다. 반전의 계기를 잡은 것은 지난 5일 한신전에서 올 시즌 첫 멀티히트를 터뜨리면서부터다. 다음 야쿠르트전에서도 2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2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간 이승엽은 타율을 1할8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7연타석 삼진을 당하는 등 다시 타율이 1할5푼9리까지 추락했지만 18일 4안타를 몰아치며 다시 1할8푼9리로 올라섰다. 그리고 24일 3타수 2안타로 드디어 2할대 타율을 기록하게 됐다.

그래봐야 타율 2할이다. 결코 자랑할 만한 타율은 아니다. 하지만 1할대와 2할대는 엄연히 느낌이 다르다. 기분전환 차원에서는 상승세 흐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타율의 맨 앞 숫자를 바꿨다. 그만큼 이승엽은 새로운 기분으로 타석에 임할 수 있는 계기는 만든 셈이다.

◆더 이상 플래툰 시스템 적용은 없다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이승엽을 더욱 옭아맸던 것은 상대 선발투수에 따라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플래툰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플래툰에서도 해방됐다.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5월 22일 1군에 복귀한 이후 이승엽은 상대 선발이 좌완일 경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곤 했다. 결장하거나 경기 후반 대타로 등장하는 것이 전부였다.

최근에는 달라졌다. 19일 주니치의 선발은 좌완 가와이였고 24일 지바 롯데의 선발 역시 좌완 나루세였다. 상대팀 선발에 상관없이 이승엽은 6번 1루수로 선발출장했고 이 두 경기에서 모두 타점을 올렸다. 4안타를 몰아친 18일 경기 이후 겪게 된 변화다. 결국 이승엽 스스로의 힘으로 플래툰의 족쇄를 벗어던진 것이다.

이승엽은 말 대신 자신의 방망이로써 부활을 선언했다. 그의 활약에 오릭스 오카다 감독은 물론, 한국에서 '국민타자'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던 팬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다. 역시 이승엽은 쉽게 주저앉을 선수가 아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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