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이승엽(오릭스)이 홈런 포함 3타점 맹활약을 펼쳐 완전히 타격감이 살아났음을 알렸다. 3경기 연속 타점 행진도 이어갔다.
이승엽은 24일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지바롯데와의 원정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석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의 눈부신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몸담았던 옛 친정팀 지바롯데에 아픔을 안긴 활약이었다.
이승엽은 지난 18일 인터리그 주니치전에서 4안타(1홈런) 맹타로 2타점을 올렸고, 19일 주니치전에선 안타는 치지 못했으나 희생플라이로 타점 하나를 올린 바 있다. 휴식기를 보내고 리그 경기가 다시 열린 첫날 홈런도 치고 타점도 3개나 기록해 확실하게 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홈런포는 두 경기만에 다시 가동됐고, 타점은 3경기 연속.
인터리그를 끝내고 다시 리그 경기가 재개된 가운데 이승엽은 선발 오더에 든 것 자체가 의미 있었다. 이날 지바롯데 선발이 좌완 에이스 나루세였는데도 오카다 감독이 이승엽을 선발 기용한 것은 그만큼 최근 좋아진 타격감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이승엽은 나루세로부터 볼넷을 골라나갔다. 유인구에 속지 않고 신중한 승부를 벌인 결과였다. 하지만 다음 타자 발데리스의 중견수 플라이 때 히트앤런 작전이 걸려 미리 스타트를 끊었던 이승엽은 1루 귀루가 늦어 주루사를 당했다.
4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두번째 타석을 맞은 이승엽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번에는 나루세의 바깥쪽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그러나 이승엽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고, 찬스가 찾아오자 놓치지 않았다. 3회초 4번타자 T-오카다의 적시타로 한 점을 선취한 오릭스는 5회초 고토의 투런홈런으로 3-0으로 달아났다. 계속해서 T-오카다의 안타와 기타가와의 2루타가 이어져 1사 2, 3루의 좋은 기회가 만들어진 다음 이승엽에게 세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이승엽은 나루세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고, 8구까지 끌고가 바깥쪽 낮은 치기 어려운 직구를 끌어당겼다. 완벽한 스윙이 되지는 않았으나 어떻게든 주자를 불러들이겠다는 마음으로 갖다맞혔는데 바운드 되며 2루 베이스를 지나 중견수 앞으로 가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됐다. 오릭스에 5-0 리드를 안긴 귀중한 적시타였다.
이승엽의 진가는 다 발휘되지 않았다. 오릭스 선발 다테야마에 무득점으로 눌리던 지바롯데 타선은 6회말 대단한 집중력을 보이며 한꺼번에 4점을 만회, 4-5로 바짝 추격했다.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된 가운데 이승엽이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지바롯데 4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우완 우치 다쓰야로부터 호쾌한 우월 솔로홈런을 작렬시킨 것. 1-3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5구째 직구가 적당한 높이로 들어오자 망설임없이 잡아당겼고, 타구는 총알같이 날아가 우측 스탠드에 꽂혔다. 경기 후반 6-4로 팀에 두 점차 리드를 안긴 결정적인 쐐기포였다.
임무를 다한 이승엽은 8회말 수비 때 교체됐고, 팀이 그대로 6-4 승리를 거두는 장면을 덕아웃에서 흐뭇하게 지켜봤다. 이날 시즌 4번째 멀티히트로 줄곧 1할대에 머물러왔던 이승엽의 타율은 2할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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