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부상을 극복한 홍철(21, 성남 일화)이 난파 당할 뻔한 홍명보호를 구한 귀중한 골을 넣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4일 새벽(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2차 예선' 요르단과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1차전 홈경기서 3-1로 이겼던 한국은 종합전적 4-2로 2차예선을 통과했다.
시차 적응에 900m가 넘는 고지대라는 열악한 여건으로 한국대표팀은 힘든 경기를 했다. 초반 몸이 무거워지면서 요르단에 연이어 공격을 허용하는 등 흔들리는 장면을 수 차례 연출했다.
더군다나 전반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경기 운영은 더욱 어려워졌다. 홍명보 감독은 고심 끝에 후반 시작과 함께 김동섭을 빼고 재치 넘치는 홍철을 교체 투입했다.
홍철은 풀백 요원이지만 측면 미드필더로도 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다. 공격력이 좋아 소속팀 성남에서도 종종 신태용 감독이 전진 배치해 재미를 봤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홍명보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홍철은 왼발 드리블이 일품이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도 불려가 기량을 점검 받았다.
그러나 A대표팀에 대한 욕심으로 무리를 해 무릎과 발목에 부상을 당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요르단전을 앞두고도 완벽하지 않은 몸상태에서 합류해 1차전 때는 후반 40분에야 교체 투입되는 등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2차전에서 홍철은 한국대표팀의 구세주였다. 왼쪽 풀백 김민우의 앞에 위치한 홍철은 후반 26분 아크 왼쪽에서 볼을 잡아 수비수의 압박이 이뤄지기 전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순식간에 분위기는 반전됐고 한국의 공세로 이어졌다. 홍철의 골이 없었다면 남은 시간이 괴로웠을 홍명보호였다. 한국의 올림픽 본선으로 가는 길에 큰 선물을 안겨준 홍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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