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지난 4월 15일 강원FC와의 6라운드서 2-0 승리 이후 무려 64일 만에 승점 3점을 얻어낸 수원 삼성의 윤성효 감독은 제실력이 돌아온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수원은 18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4라운드 대구FC와 경기에서 염기훈이 해트트릭을 해내며 4-1 대승을 거두고 최근 7경기 무승(1무6패)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경기 뒤 윤성효 감독은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변함없이 응원한 팬들 때문에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는 이야기다.
윤 감독은 "끝까지 선수단을 지지해준 팬들 때문에 이긴 것 같다"라며 이날 경기장을 찾아준 1만7천145명의 관중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선수들도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외면하지 않고 더 열심히 뛴 것 같다는 윤 감독은 "K리그 부진을 누구보다 잘 알아서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변화를 끊임없이 모색했던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마침 이날 경기장에는 1995년 창단과 함께 초대 사령탑을 맡았던 김호 전 감독이 서포터들과 열띤 응원을 펼쳤다. 윤 감독은 "선수들도 감독님을 잘 안다. 응원을 받아서 선수들이 열심히 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전 김호 전 감독을 만났던 윤 감독은 "자신감 있게 경기하라는 주문을 들었다. 경기종료 후에도 선수 대기실을 찾아서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셨다"라고 스승의 가르침이 큰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대구전 승리를 계기로 '수원다움'을 찾아가는 것 같다고 전한 윤 감독은 "앞으로 정규리그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각종 대회가 있는데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흔들리지 않게 팀을 운영해 후반기 대반전을 노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패장이 된 대구FC의 이영진 감독은 선제골을 기록하고도 연속 네 골을 허용하며 무너진 부분을 아쉬워했다. 그는 "동점골을 내주는 장면에서 수비 균형이 무너졌다"라며 순간적인 판단 실수가 경기 주도권을 내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경험 부족이 수원에 밀리는 요인 중 하나였다고 집어낸 이 감독은 "수원이 플랫3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수원은 팬들도 많고 여러 상황이 우리를 부담스럽게 했다. 선제골을 빨리 넣은 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일했던 것 같다"라며 전반 11분 김현성의 골이 되려 독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대구는 FA컵 32강 탈락, 컵대회 8강 진출 실패 등으로 정규리그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이 감독은 "전반기 승점 20점 정도를 생각했는데 다음 경기에서 이기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라며 구상대로 팀이 괜찮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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