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대전 독수리'로 새로 태어난 카림 가르시아(한화)가 두 경기 연속 만루포를 터뜨리는 괴력을 뽐냈다.
가르시아는 16일 대전 KIA전에서 2-1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7회말 유동훈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가르시아의 만루홈런에 힘입은 한화는 KIA를 7-1로 꺾고 6위 자리에 복귀했다.
가르시아는 전날 KIA전에서도 1-4로 뒤지던 6회말 극적인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비록 팀이 5-6 재역전패를 당하고 말았지만 국내 복귀 후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야구의 꽃이 홈런이라면 만루홈런은 꽃 중의 꽃이다. 한 방으로 단숨에 4점을 벌어들이는 만루홈런은 경기 흐름을 순식간에 바꾸는 동시에 팬들에게는 통쾌함을 선사한다. 선수로서는 1년에 한 번, 아니 평생 한 번 치기도 어려운 것이 바로 만루홈런이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만루홈런은 원년 개막전에서 나왔다. 1982년 3월 27일 MBC(LG 전신)의 이종도가 연장 10회말 삼성 투수 이선희를 상대로 기록한 홈런이 바로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만루홈런이었다. 이는 동시에 최초의 끝내기 홈런이기도 했다.
이종도의 방망이에서 시작된 한국 프로야구의 만루홈런은 16일 가르시아의 홈런으로 565번째를 기록했다. 그 중 가장 많이 만루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헤라클래스'로 불렸던 심정수(삼성)로 무려 12개를 쏘아올렸다. 11개를 기록한 박재홍(SK)과 9개를 기록한 김기태(현 LG 2군 감독)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통산 최다 홈런(351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양신' 양준혁(삼성)은 총 5번 만루홈런의 짜릿함을 맛봤다. '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은 8개의 만루홈런을 기록해 신동주(KIA), 안경현(SK), 김동주(두산)와 함께 이 부문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한 시즌 최다 만루홈런은 1999년 박재홍(당시 현대)과 2009년 김상현(KIA)이 기록한 4개다. 1997년 5월 4일 정경배(삼성)는 LG를 상대로 유일무이한 연타석 만루홈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가르시아의 2경기 연속 만루홈런도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2경기 연속은 1999년 펠릭스 호세(롯데), 2005년 김태균(한화), 2008년 박재홍(SK)에 이어 역대 4번째 기록. 또한 가르시아는 개인 통산 6호 만루홈런을 기록, 데이비스(한화)와 함께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만루홈런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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