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15일 오후 전국 8개 구장에서 FA컵 16강전이 일제히 펼쳐진다.
특히나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성남 일화와의 16강전에 많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 어떤 팀보다 FA컵 우승에 목마른 두 팀의 대결이기 때문이다.
인천은 사상 첫 FA컵 우승에 도전한다. 그리고 자신감에 차 있다. FA컵 '승부사' 허정무 감독이 인천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허정무 감독은 전남 드래곤즈 감독 시절, 1997년, 2006년, 2007년 등 무려 3번이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전남의 3회 우승은 수원 블루윙즈, 전북 현대와 함께 최다 우승 기록이다. FA컵 최다 우승이 바로 허정무 감독의 손에서 탄생한 것이다.
그렇기에 FA컵 우승에 목말라 있는 인천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최근 인천의 정규리그 흐름도 좋다. 정규리그 6위에 올라있는 인천은 특히나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투지가 빛나고 있다. 이런 인천의 투지와 허정무 감독의 지략이 만나 FA컵 우승을 향해 전진하고 있는 것이다.
성남 역시 그 어떤 팀보다 FA컵 우승에 목마르다. K리그 '전통의 명가' 성남은 1999년 이후 FA컵에서 우승을 거둔 적이 없다. 특히 신태용 감독은 감독 데뷔해인 지난 2009년 아쉽게 FA컵 준우승에 머문 것에 한이 맺혀있다. 2009년 '신태용 매직'을 불러일으키며 FA컵 결승까지 올랐지만 수원에 무릎을 꿇었다.
신태용 감독이 올 시즌 FA컵만큼만은 꼭 쟁취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이유다. FA컵 우승으로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 다시 한 번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게다가 정규리그 15위라로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라도 FA컵에서 좋은 결실을 일궈내야만 한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광주전의 패배가 오히려 득이 되었다. 선수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선수들이 스스로 합숙을 하겠다고 나서는 등 정신 무장이 최고로 되어 있다. 선수층이 얇아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고 있지만 인천과의 경기를 반드시 승리해 FA컵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그 누구보다 FA컵에 목이 마른 인천과 성남. 허정무 감독이 다시 한 번 FA컵 승부사의 기질을 보일 것인가. 혹은 신태용 감독이 FA컵 한을 풀 수 있을 것인가. K리그를 대표하는 신·구 감독의 대결, FA컵을 향한 두 팀의 피할 수 없는 격돌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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