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쟤라도 없으면 어쩔 뻔했어. 최준석이 포수할 판이었어."
두산 베어스 김경문 감독이 이성열을 가리키며 한 말이다. 김경문 감독은 10일 SK와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 덕아웃에서 지난 8일 KIA전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두산은 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대타로 교체 투입됐던 김재환이 수비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엔트리에 있는 포수 자원을 모두 소진했다. 이 때 김경문 감독의 눈에 띈 것이 바로 이성열. 우익수로 있던 이성열은 부랴부랴 포수 장비를 착용하고 홈플레이트 뒤에 앉았다.
김재환의 부상이 아쉬웠던 이유는 또 있다. 부상을 입기 전 대타로 나서 투런 홈런을 터뜨렸던 것. 김경문 감독은 "홈런이라도 안쳤으면 덜 아쉬웠을텐데"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오른쪽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입은 김재환은 복귀까지 2~3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5연패'의 늪에 빠지며 1천145일만에 7위로 추락한 두산이다. 김경문 감독은 애써 웃음을 지으며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심부름차 덕아웃에 들른 최준석에게는 "니가 못 치면 지는 거야, 자식아"라며 농담을 섞어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최준석은 씩 웃으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이어 김경문 감독은 "팬들에게 위안거리라도 있어야지"라며 오재원이 도루 1위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꺼낸 뒤 "윤석민이 자리를 잡아가고 (이)용찬이가 좋아지고 있는 것도 희망적"이라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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