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축구계가 승부조작 재발 방지를 위한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단 출발점에 의의를 둔 가운데 향후 혐의자가 나타날 경우 영구제명 등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1일 대한축구협회가 산하 연맹을 포함해 출범시킨 '승부조작 비리근절 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위원장을 맡은 이갑진 전 축구협회 고문을 비롯해 하기복(변호사) 부위원장 외에 위원으로 노흥섭 축구협회 부회장, 안기헌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김기복 내셔널리그연맹 부회장, 최태섭 대학축구앤맹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장시간 논의 끝에 비리근절위원회는 다섯 가지 방안을 내놓았다. 이갑진 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외부 침투를 차단하는 방어벽 구축 ▲내부 감시망 구축 ▲선수, 지도자 및 임원 포함한 인성교육 강화 ▲ 신상필벌 확립 ▲국가 기관 등과의 협력 및 공조체제 구축 등으로 세분화했다고 설명했다.
'비리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한 이 위원장은 "전쟁으로 치면 지구전이다. 누가 인내심을 가지고 승부조작을 유도하는 세력과 겨루느냐는 의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비리근절위원회가 축구협회 산하의 상설 위원회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 승부조작뿐 아니라 관련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위원회로의 확장도 모색한다.
이를 위해 법조계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법무부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활용해 사이버 범죄 수사 전문가, 감사 및 조사 전문가들을 조속한 시일 내에 위원회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특히 법무부 내에 파견된 검사 영입에 심혈을 기울인다.
이 위원장은 "내부 고발자에 대해서는 확실한 신변을 보장해주려고 한다. 차후 승부조작 관련자들은 축구계에서 영원히 떠난다고 생각하면 된다"라며 영구제명같은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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