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창원시(이하 창원)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제9구단 엔씨소프트가 오는 28일부터 사흘간 마산구장에서 1차 공개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수수급에 나선다.
당해 연도 선수로 등록되지 않은 6년 이상 대한야구협회에 이름을 올린 이들 중에 만 20세(1992년생)이상 만 32세(1979년) 이하에 해당하는 지망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여기서 합격한 이들은 2012 신인지명회의가 열리는 8월 25일 이후인 9월초 실시될 2차 트라이아웃 참가 자격을 주며 추가 선발도 계획 중이다. 또한 8개 프로구단이 보류선수명단을 확정짓는 10월 말 이후에도 한 번 더 트라이아웃을 개최할 계획이 있다고 엔씨소프트 박동수 스카우트 팀장은 밝혔다.
"각 지역별로 자체 조사를 해본 결과 지원 의향을 보이는 이들의 수가 예상보다 많았다"고 테스트에 관한 주변 반응을 전한 박동수 팀장은 "모두에게 기회를 주긴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서류 심사를 통해 한 차례 걸러낸 뒤 40~50명 정도에게 참가 자격을 줄 계획"이라며 내년에도 꾸준히 공개 모집을 통해 숨은 진주를 찾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엔씨소프트의 공개 트라이아웃은 선발 인원을 정해놓은 게 아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살아남는 선수는 몇몇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일'만큼이나 쉽지 않다. 그러나 프로무대에서 꿈을 펼쳐보지 못했던 이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 '일단 해보자'라는 의지를 강하게 불어넣어줄 수 있는 신생 구단의 트라이아웃이다.
'엔씨'라는 마지막 비상구를 향해 힘찬 날갯짓을 준비 중인 젊은이들을 만났다. 처음 자리를 마련하면서 약속 시간을 정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각자 생활 반경이 다르고 일정과 패턴 등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더구나 현재 신분이 '선수'라는 호칭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반인으로 돌아가 있는 만큼 "무슨 할 이야기가 있겠느냐"며 처음엔 모임에 나서는 걸 부담스러워했다. 하지만 '야구'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가슴 속에 간직했던 한창 잘나가던 시절, 아쉬웠던 순간, 후회스러웠던 방황기, 그리고 테스트에 나서고자 하는 이유 등을 하나 둘씩 꺼내 놓으며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각자 자신을 소개해 달라.
(최현호는 사이드암 투수로 덕수고 3학년이던 2004년 최정, 김명제, 박병호, 배영섭, 정의윤, 이재원 등과 함께 제21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청소년대표 출신. 빠른 볼보다는 제구력을 앞세우며 청소년선수권 3-4위 순위 결정전이었던 미국전에 선발 등판, 5.1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한국이 3위를 확정짓는데 큰 공헌을 했다. 대학 진학 후 3학년 때 마무리로 활약한 뒤 프로 지명을 앞둔 4학년 때 9승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63으로 다승 공동1위, 방어율 6위를 기록한 바 있다.)
▲강병운(23세)(강병운은 고교 시절 정영일, 나성용 등과 함께 청룡기 준우승을 비롯해 2회 연속 무등기 우승과 준우승을 경험했다. 단국대 진학 이후엔 2년간 무릎과 손목 수술 등 악재가 겹쳐 그라운드를 떠나 있다가 3학년 때부터 게임에 나섰다. 4학년이던 작년엔 21경기에 출전, 타율 3할2푼(87타석 75타수 24안타)을 기록했다. 특히 시즌 첫 대회 춘계리그 건국대전에서 만루 홈런을 기록하며 10타점으로 타점상을 수상했고 타율 4할2푼9리(31타석 28타수 12안타)를 기록하며 한미대학선발전 대표로도 뽑힌 바 있다.)
▲이호영(25세)(이호영은 183cm 74kg의 호리호리한 체구로 빠른 발을 자랑하는 우투 양타. 실제로 함께 운동하는 동국대 후배들은 공-수-주 면에서 현재 대학 선수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2루수와 유격수 둘 다 가능한데 무엇보다 도루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한다.)
-최현호와 이호영 두 선수는 서로 아는 사이 아닌가?
(최)"같은 나이로 시합에서 몇 번 만나면서 친해졌다. 졸업하고 처음 만나는 거라 너무 반갑다. 입대 소식을 들었는데 어느새 제대했다니 부럽다. 신생 구단이 생기는 걸 알았다면 빨리 다녀올 걸 그랬다. 나는 내년에야 가능하니까.(웃음)"
(이)"현호는 진짜 프로 갈 줄 알았는데 왜 못갔는지 모르겠다. 삼진도 여러 번 당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2년 만에 보는 거 같다. 이런 자리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웃음)"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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