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탈락자 스포일러가 기사화 되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다.
한 매체는 지난 7일 방송을 앞둔 '나는 가수다'의 두 번째 탈락 가수를 공개했다. 물망에 오른 출연자 뿐만 아니라 아직 미방송분의 탈락 가수 이름을 기사화한 것.
'스포일러 방지'를 거듭 호소해왔던 제작진은 분노했고, 시청자들은 허탈해했다. 새 가수 투입과 중간 점검 등을 거치며 다음 방송에 대한 긴장감과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황에서 탈락자가 알려지면서 김이 빠지게 됐기 때문.
그간 스포일러의 범위에 대해서는 제작진과 취재진 사이에 이견 충돌이 있기도 했다. 현장 분위기나 경연에 참여하는 곡명, 탈락자 후임 등을 스포로 볼 것인가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지만 경연 결과에 대한 '룰'은 철저하게 지켜져왔다.
이는 프로그램을 공들여 만든 제작진과 출연진, 무대에 대한 긴장감과 기대감을 갖고 있는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이자 예의다.
특히 '나는가수다'와 같은 서바이벌의 경우, 경연 결과와 탈락자 등은 프로그램의 백미다. 탈락자를 알고 보게 될 경우 프로그램에 대한 긴장감과 재미는 당연히 반감되고, 생방송의 생동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많은 취재진들은 결과를 알고도 암묵적으로 입을 닫았다. '윤도현 탈락 스포'가 인터넷상에 떠돌 당시에도 '윤도현 아닌 김연우가 탈락자'와 같은 기사가 나오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탈락자 기사가 나온 이후 '나가수' 팬 상당 부분이 가수들의 무대 자체보다 '떡밥'에 관심을 두고 있다. 탈락 이후의 상황, 프로그램의 향방에 대해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일부에서는 '나가수' 측의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억측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어찌됐든 제작진으로서는 최악의 그림이다.
스포일러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높여오던 네티즌들도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려고 했나? 우리에게는 모를 권리도 있다' '나가수 스포 기사에 일주일의 설레임이 날아갔다' '진정 누구를 위한 스포인가요? ' 등의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급속도로 식어버린 비난 여론에 탈락자 스포일러까지, '나가수' 제작진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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