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 축구를 위기에서 건지기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 및 중국, 일본 등과의 공조를 선언했다.
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은 3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번 파문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축구를 총괄하는 회장으로서 현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미연에 방지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라며 사과했다.
최근 FIFA 총회에 참석한 뒤 2일 귀국한 조 회장은 마르코 빌리거 FIFA 법무국장과 면담을 통해 승부조작, 불법 베팅에 대한 해결 방안 마련에 대한 공조를 요청했다.
FIFA에서도 최대한 협조하기로 약속한 가운데 조 회장은 "인터폴과도 협조해서 불법 베팅 사이트 근절을 위해 협약을 맺었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홍콩, 마카오가 불법 베팅의 거점일 경우 인터폴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FIFA의 조기경보시스템(Early warnning system)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기경보시스템은 EWS GmbH라는 FIFA 자회사를 통해 승부조작 우려가 있는 리그 및 경기에 대해 베팅 패턴을 감시하고 경기를 모니터링해 불법 베팅을 사전에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조 회장은 "리그 경기의 베팅 패턴을 감시해 승부조작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축구협회는 법무부의 협조를 얻어 승부조작 등 증거가 파악되면 강력하게 대처할 예정이다. 산하 연맹을 모두 관장하는 비리근절 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이를 바탕으로 조 회장은 "K리그는 물론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대학리그, 챌린저스리그까지 모든 리그의 비리와 불법을 사전에 예방하겠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K3리그에서 승부조작 사태가 터졌을 때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조 최장은 "각종 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해 일이 커졌다. 앞으로는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주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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