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8연패 사슬을 끊어낸 후 기세가 오른 넥센이 LG와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지난 3일∼5일까지 열린 KIA와의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둔 후 처음으로 맛본 위닝시리즈다.
넥센 히어로즈는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8안타로 8점을 뽑아낸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8-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17승(28패)을 기록, 7위 한화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LG와의 시즌 전적도 4승4패로 균형을 맞췄다.
반면 선두 SK를 2경기 차로 추격하던 LG는 이날 패한데다 SK가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하면서 다시 3경기 차로 멀어졌다.
넥센은 1회말 첫 공격부터 홈런포를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유한준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1루서 조중근이 LG 선발 박현준의 146km 직구를 노려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시즌 2호.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간 넥센은 3회말 김민우의 우익수 방면 안타에 이어 조중근과 알드리지가 연달아 볼넷을 골라내 2사 만루를 채웠다. 여기서 강병식이 박현준의 초구를 노려쳐 2타점 적시타로 연결, 4-1로 점수를 벌렸다.
넥센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4회말 선두타자 지석훈이 볼넷을 골랐고, 허준의 투수 앞으로 떨어진 번트를 박현준이 2루로 높게 송구해 주자는 올세이프됐다. 후속타자 김민성도 좌전안타를 때려내며 출루,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7승으로 다승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현준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하고 말았다.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넥센은 김민우와 유한준의 연속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2명의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6-1로 앞섰다.
넥센은 6회말 달아나는 점수를 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석훈의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3루타와 허준의 볼넷, 김민성의 몸에 맞는 볼로 다시 무사 만루를 만든 넥센은 김민우가 병살타를 때린 사이 3루에 있던 지석훈이 홈을 밟아 점수를 보탰다. 이어 유한준이 밀어친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면서 3루주자 허준이 홈으로 들어와 8-2,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넥센과 거의 매 경기 1점차 승부를 벌이며 접전을 이어오던 LG는 이날도 그대로 물러나지는 않았다. 2회초 3연속 볼넷을 엮어 1점을 만회했고, 5회초 이병규의 솔로포를 더해 추격을 시작한 LG는 7회초 2점을 보태며 뒷심을 발휘했다. 양영동과 박경수의 연속 안타를 묶어 3-8로 쫓아간 LG는 계속된 1사 3루서 박용택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때려 4-8까지 따라갔다. 하지만 추격은 거기서 멈췄고, 넥센이 불펜을 효과적으로 가동해 승리를 지켜냈다.
LG가 믿었던 박현준은 3이닝만에 5피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6실점(6자책)하고 조기 강판됐다. 올 시즌 등판한 11경기 중 가장 적은 이닝, 가장 많은 자책점을 내준 경기였다. 패전투수가 된 박현준은 시즌 2패(7승)째와 함께 최근 5연승, 넥센전 2연승, 원정경기 7연승 행진을 동시에 마감했다.
넥센 선발 김성현은 4.2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내주면서 5피안타 2실점(2자책)으로 일찌감치 물러났다. 이후 마운드를 지킨 이정훈이 구원승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정훈은 1.2이닝 동안 4피안타 1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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