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역시 '축구 천재'는 달랐다. 이제는 '마라도나의 재림'이란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 '리오넬 메시'라는 세계축구 영웅이 확실하게 탄생했음을 알려줬다.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2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1로 맞서던 후반 9분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1로 무너뜨리고 우승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메시는 팀 우승과 함께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3경기에서 12골을 폭발시키며 3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르는 의미 있는 기록도 만들었다. 또, 지난 2002~2003 시즌 뤼트 판 니스텔로이(현 함부르크SV)가 맨유 시절 기록한 한 시즌 챔피언스리그 최다골(12골)과 타이를 이뤘다.
시즌 총 득점에서도 53골(정규리그 31골, 챔피언스리그 12골, 코파델레이 7골, 슈퍼컵 3골)로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과 똑같은 골 수를 기록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메시는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맨유를 괴롭혔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메시 봉쇄를 위해서는 모두가 달려들어야 한다고 인정했을 만큼 박지성은 물론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등이 돌아가며 방어에 집중했다.
메시는 전반 5분 박지성의 태클에 공격을 저지당하는 등 촘촘한 방어망에 애를 먹는 듯했다.
그러나 볼을 몸에 붙이고 달리는 특유의 드리블은 대단하고 위력적이었다. 다비드 비야와 페드로 등 주변 동료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찔러넣었고, 당황한 맨유는 쉽게 공격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43분 중앙선에서부터 질주하는 메시에 맨유 선수 3명이 와르르 무너지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1-1이던 후반 9분 터져나온 결승골 장면은 '역시 메시'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받은 메시는 아크 왼쪽까지 수비의 방해를 뚫고 전진한 뒤 빠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메시의 움직임은 바르셀로나의 점유율 축구 유지에 큰 힘을 보탰다. 바르셀로나의 우승과 함께 당연히 결승전 최우수선수도 메시의 몫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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