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故 최진실의 전남편인 조성민이 엄마 없이 남겨진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이 TV를 통해 방영됐다.
27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진실이 엄마'(연출 이모현)에서는 만인의 연인 故최진실과 동생 최진영, 두 남매를 먼저 하늘로 보내고 홀로 남겨진 어머니 정옥숙(66)씨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잠 못 이루며 하루하루를 견디는 모습과 아픔, 그리고 환희, 준희 두 손주들과의 삶을 담았다.

"살아도 산 게 아닌, 두번을 죽어야 했던 몸"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눈물로 하루를 견디는 최진실 어머니의 모습이 비춰졌다.
"아무리 운명이라지만 나한테 어떻게 이런 일들이 왔는지 생각하면 밤에 잠이 안 온다. 사람들 부끄럽고 두렵고 누가 나를 알아볼까 두려워 밖에 나올 수가 없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입히고 먹이는 것이 삶을 연명하는 이유라고 말하는 정옥숙씨. 최진실의 큰 아들인 환희(11)군은 "엄마처럼 연예인이 되고 싶다"며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끼를 숨기지 못했다. "진실이와 진영이가 가슴에 사무치게 그립고 보고 싶다. 진실이와 진영이를 기른다는 마음으로 더 애틋하게 손주들을 키우고 있다"고 정옥숙씨는 말한다. 또 최진실과 조성민의 이혼 과정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정옥숙씨는 "사위가 딸에게 정말 잘해주었다. 하지만 조성민이 이혼을 요구하고 진실이는 이혼만은 안된다고 버텼다. 죄도 없이 이 집에 2년, 3년을 갇혀 지내면서 밝았던 성격도 변해갔다"고 말했다.
최진실은 조성민과의 이혼 과정과 폭행 사건 등 일연의 일들을 겪으며 우울증에 시달렸고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고 안재환 자살 사건에 사채 루머가 퍼지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짠순이라는 별명도 있었지만 돈을 어떻게 관리할지 조차를 몰랐다. 사채라는 말을 누가 만들어서 우리를 이렇게 억울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연예인도 사람인데, 누구에게 항의를 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나를 사채업자로 바라보겠지 하는 생각에 고통스러웠다."
점점 더 자신의 방에 갇혀 먹는 것, 자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며 몸무게가 44kg밖에 안 될 정도로 뼈만 남도록 말라갔다고 최진실 모친은 말했다.
결국 극단적 방법으로 딸이 세상을 등진 후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고 애들도 생각이 안 났다. 오로지 같이 가야지 하는 생각만 났다"고 회상했다.
프로그램 말미에는 아이들을 보기 위해 방문한 최진실의 전남편 조성민의 모습이 방영됐다. 정옥숙씨는 "더이상 내 사위는 아니지만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해 아빠로서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이들이 아빠를 미워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성민 역시 장모에게 살가운 모습을 보이며 식사를 하는 장면, 아직은 아빠와 어색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 등이 방영됐다.
두 손주만을 바라보며 삶을 지탱해나가고 있는 정옥숙씨의 사연과 자식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 방영된 후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눈물을 멈추지 않는다', '너무 슬프다. 어머니, 힘내세요' 등 시청자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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