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6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K리그 16개 구단 단장, 사장이 참가한 가운데 비상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벌어진 K리그 승부조작 사태에 대한 대책을 내놨다.
그 핵심적인 내용은 K리그를 스포츠토토에서 제외시키는 것이다. 연맹은 선수들이 연루돼 문제가 됐던 K리그와 관련된 모든 경기를 스포츠토토에서 제외시키기로 결정했다. 연맹은 스포츠토토를 주관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이를 요청했고, 공단은 즉각 받아들였다. 이번 주말 K리그 12라운드부터 적용될 예정이며 언제까지 프로축구의 스포츠토토 제외 조치를 지속시킬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안기헌 연맹 사무총장은 비상회의 후 "K리그와 관련된 스포츠토토 경기는 모두 제외시켰다.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 주말 경기부터 적용될 것이다. K리그 구단과 연맹의 수익이 떨어지는 것이 불가피하지만 반성의 의미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연맹은 비리근절대책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대책위원회는 현장 확인과 경기분석 등을 통한 지속적인 확인과 감시로 승부조작 등 불법행위가 포착될 경우 경찰이나 검찰에 직접 고발해 수사까지 의뢰할 예정이다. 또한 자정을 위한 신고센터로 마련된다.
부정을 저지른 선수뿐만 아니라 선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구단에도 책임을 묻기로 했다. 연맹은 부정을 저지른 선수 개인에 대한 제명 등의 제재뿐만 아니라 이들을 관리 감독할 책임이 있는 구단에 승점 감점, 스포츠토토 배당금 지원 중지 등의 불이익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조치뿐만 아니라 부정방지 교육을 연 4회 이상 확대키로 했고, 16개 구단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참가하는 부정방지를 위한 1박2일 워크숍도 진행할 예정이다.
일부 K리그 구단 대표가 K리그의 일시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안기헌 사무총장은 "리그를 일시 중단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다수 클럽 대표들은 선수 전체가 부정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일부 선수들의 문제라며 일부 때문에 전체가 매도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려운 상황이라도 K리그는 중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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