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넥센의 연패 탈출이 쉽지 않다. 안타와 볼넷을 곧잘 얻어내 득점 상황까지는 연결되는데 이후 결정타가 터지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잔루가 12개에 달하는 답답한 '변비 야구' 탓에 넥센은 시즌 첫 6연패라는 악몽에 휩싸였다.
넥센은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안타 9개와 볼넷 8개를 뽑아냈다. 오랜만에 상위 타선과 중심 타선에서 모두 안타를 신고했고, KIA 투수들이 무려 8개의 볼넷을 내줘 충분히 득점 찬스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단 한 개의 결정타가 모자라 3-4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넥센은 8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다. 득점권 찬스도 무려 4번이나 있었다. 하지만 넥센은 그 흔한(?) 희생플라이도 제대로 쳐내지 못하고 어렵게 잡은 기회를 번번이 무산시켰다.
1회초 3점을 내줘 0-3으로 처음부터 끌려갔으나 곧바로 1회말 알드리지와 강귀태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을 때만 해도 희망이 보였다. 하지만 넥센은 이후 8이닝 동안 점수를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2회말 지석훈과 오윤의 볼넷으로 1사 1, 3루를 만들었지만 유한준이 힘없이 병살타로 물러났다. 동점을 만든 후 한껏 오른 기세가 한풀 꺾였다.
3회말 알드리지와 송지만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찬스도 후속타 불발로 날려버린 넥센은 4회 만루 기회까지 놓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4회초 1점을 내주면서 3-4로 뒤져 있던 상황. 추가점이 간절하던 넥센은 4회말 김민우와 오윤의 안타와 유한준이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가 1사 만루를 엮어냈다. 하지만 4번타자 강정호가 3루수 앞으로 떨어지는 병살타 코스의 공을 때려 역전 기회는 물거품이 됐다.
이후에도 넥센은 5회말 송지만이 볼넷과 도루로 2루에 안착한 후 조중근의 몸에 맞는 볼로 어렵지 않게 1, 2루를 채웠지만 대타로 나선 강병식이 내야 땅볼에 그치면서 다시 고개를 숙였다.
6회에도 선두타자 김민우가 볼넷을 얻어 출루했으나 유한준과 강정호 등 팀의 중심타자들이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힘을 보태지 못햇다. 7회와 9회에도 주자 출루에 성공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는 바람에 득점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넥센은 수많은 찬스를 눈앞에서 놓치며 6연패 수모를 당했다. 이날 병살 2개를 더해 총 37개의 병살타를 생산해내면서 병살 3위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타율 2할4푼5리로 한화에 이어 7위, 타점(135개)과 득점(149개), 홈런(15개) 모두 8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넥센 타선의 우울한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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