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배우 김하늘이 데뷔 13년만에 처음으로 시각장애인 연기에 도전했다.
김하늘은 '시각장애인 목격자'라는 색다른 스릴러 영화 '블라인드'에서 경찰대 출신 시각장애인 민수아로 분해 극중 살인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사건 추적의 핵심을 쥔 인물로 연기를 펼쳤다.
김하늘은 생애 첫 시각장애인 연기를 위해 촬영 전부터 많은 준비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외형적으로 화려하고 예쁘게 꾸미기보다는 수수한 민낯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또 캐스팅이 결정된 후 그녀가 맨 처음 해본 것은 바로 눈감고 걸어보기. 앞에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공포감으로 쉽게 발걸음을 떼기 어려웠던 이 경험은 그녀가 수아를 이해하기 위한 첫 시작이었다.
이외에도 관람객 스스로 시각장애인이 돼 보는 체험 전시 '어둠 속의 대화'를 직접 찾아가 경험해 보고 본 촬영에 앞서 약 한달 간 매일 용산에 있는 특수학교를 찾아가 점자 읽는 법, 안내견과 함께 걸을 때와 지팡이(케인)를 짚고 걸을 때가 어떻게 다른지 등 세밀한 부분 하나하나를 직접 체득했다.
또한 촬영을 하면서 시각장애인으로서 중요한 '눈 연기'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녀가 시각장애인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표현해야 했다.
수차례 NG가 반복될 때면 김하늘은 "보인다는 게 이번 연기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영화 '블라인드'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KG)에서 주최하는 '2009 Hit By Pitch'에서 최고 인기 프로젝트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의 기대를 모은 작품으로 올 여름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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