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기성용(22, 셀틱)이 힘 있는 중거리 슈팅 한 방으로 소속팀 셀틱의 우승을 이끌었다.
셀틱이 21일 밤(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햄든파크서 열린 '2010~2011 스코티시(FA)컵' 마더웰과의 결승전에서 기성용의 선제 결승골을 발판으로 3-0 승리를 거뒀다.
정규리그와 리그컵 우승을 놓쳤던 셀틱은 FA컵 우승으로 무관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4시즌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35회 정상 정복이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기성용은 2006년 K리그를 통해 프로에 데뷔해 그 해 FC서울의 리그컵 우승을 함께 했지만 출전 기록이 없어 특별한 기억이 없었다.
때문에 이번 우승은 기성용에게 남달랐다. 셀틱 진출 후 첫 우승을 자신의 발로 만들었다는 의미도 있었다. 전반 32분 크리스 커먼스가 연결한 볼을 잡아 미드필드 왼쪽에서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쁨을 만끽한 기성용은 귀에 양손을 가져다댄 뒤 혀를 내미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시즌 4호골(5도움)을 넣은 기성용의 선제골을 앞세운 셀틱은 전반 팽팽했던 균형을 깨며 경기를 리드했다.
후반, 마더웰은 강하게 몸싸움을 걸어오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공격을 거듭할수록 공간도 생겼고 이늘 셀틱의 공격 루트로 역이용됐다.
한 골 승부가 예상되던 분위기는 후반 31분부터 달라졌다. 셀틱의 윌슨이 시도한 슈팅이 마더웰 수비수 스테판 크레이건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상대의 자책골 행운을 얻은 셀틱은 후반 추가시간 멀그루가 프리킥으로 우승을 확인하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우승이 확정되자 셀틱 선수단과 팬들은 모두 기쁨의 함성을 쏟아냈다. 한편, 차두리는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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