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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에도 기분좋은 부산 안익수 감독, "수비만 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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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경기 중 퇴장을 당했지만 표정은 너무나 밝았다. 오히려 자기가 벤치에 없으니 선수들이 더 잘한다는 농담까지 던졌다. 모두 승리가 가져다준 풍경이었다.

부산 아이파크가 21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1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12경기 무패행진(컵대회, FA컵 포함)을 이어갔다.

기분 좋은 기록 타파도 있었다. 지난 2006년 6월 6일 1-1 무승부 이후 5년 동안 5무10패, 15경기 연속 수원을 상대로 이겨보지 못한 지긋지긋한 기억도 지워버렸다.

경기 뒤 부산의 안익수 감독은 "그동안 무패를 이어오면서 느슨한 면이 있었다. 나름대로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주입하고자 하는 게 있었는데 잘 따라줬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새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고 분석한 안 감독은 "선수들이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노력을 보여준 부분에 대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상당히 격렬했다. 부산의 무승 징크스 탈출 의지와 최근 네 경기에서 1무3패로 역시 승리에 목마른 수원이 각자 분위기 쇄신을 위한 필승지세로 나서 상당히 역동적으로 진행됐다. 수원에서만 경고가 여섯 장이나 나왔고 퇴장도 두 명이나 됐다. 부산은 안익수 감독이 후반 28분 지속적인 항의와 기술지역 이탈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주심의 판정 문제에 대해서는 어필하지 않았다. 안 감독은 "특별하게 논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래도 수원전 무승을 끊고 새로운 기록을 만든 것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안 감독은 "역사와 기록은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야 한다. 오늘같은 상황에 있었다는 것이 감사하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승리를 했지만 다소 수비적이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꼭 수비만 하는 것은 아니다. 공수를 전환하는 데 있어 하나의 옵션일 뿐"이라고 특정 타이밍에 안익수식 축구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6강 진입이 목표인 안 감독은 "처음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6강 목표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라며 "이제는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자신감도 좋아졌다"라고 기대하는 성적을 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패한 수원 윤성효 감독은 경직된 표정으로 골 운이 없었다고 정리했다. 윤 감독은 "준비 과정은 좋았지만 골 운이 없었다. 득점 상황이 살아나야 팀이 좋아질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수원은 16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스스로 넣은 골은 하나도 없었다. 부산의 밀집 수비를 깨기 위해 멀리서 시도한 슛이 주를 이뤘다. 윤 감독은 "서로 치고받는 경기를 하면 좋겠지만 상대팀들은 우리와 만나면 수비적으로 나선다"라며 수비축구 극복을 과제로 꼽았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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