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위기의 성남 일화다.
지난 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핵심 멤버는 하나 둘씩 성남을 떠났다. 설상가상, 성남 공격의 핵 라돈치치는 부상으로 올 시즌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새롭게 영입한 용병은 신통치 않다. 극심한 골결정력 부재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매번 놓쳤다.
성남은 현재 K리그 15위로 추락해 있다. 컵대회는 8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신태용호가 출범한 후 성남은 가장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
성남은 더욱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버티고 있다. 라돈치치와 송호영 등 부상으로 이탈한 공격 자원이 곧 돌아온다. 성남에 희망이 조금씩 찾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은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한순간 절망의 구덩이로 들어가 버리면 품고 있던 희망마저 잃게 된다. 찾아오는 희망을 놓치지 않게 지금 성남은 온 힘을 다해 버티고 있는 것이다. 현재 상태로 최대한 버틴 후 화려한 반전을 일궈내겠다는 의지다.
성남이 이 정도로 버틸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 바로 사샤가 있기 때문이다. 중앙 수비수 사샤는 수비력은 이미 K리그에서 정평이 나 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득점포도 종종 가동시키고 있다. 골결정력 부재에 시달리는 성남에 단비같은 골이 사샤에게서 나오고 있다. 성남의 '캡틴' 역시 사샤다. 사샤는 성남에서 1인3역을 해내며 위기의 성남을 지탱하고 있다.
사샤는 18일 FA컵 32강전에서도 성남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목포시청과의 경기에서 전력 차를 앞세워 압도적인 경기를 선보인 성남이지만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목포시청의 수비에 고전했고 이렇다 할 결정적 기회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샤가 나섰다. 전반 41분 자신이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골로 성공시켰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고 성남이 3-0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시발점이었다.
이 골로 사샤는 정규리그 2골을 포함해 올 시즌 총 3골을 기록했다. 3골은 성남의 팀 내 최다 득점이다. 홍철과 조동건이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3골로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성남의 수비는 사샤 없이는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 월등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묵직하고 단단한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또 캡틴으로서의 역할도 잘 수행하고 있다.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면 선수들을 다독이고 팀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목포시청과의 경기 후 만난 신태용 감독은 "사샤가 팀에서 많은 득점을 하고 있다. 수비수가 골을 넣어주니 팀에 힘이 된다. 또 수비에서도 안정적으로 리드해주고 있기 때문에 성남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사샤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수비와 공격, 그리고 주장의 역할까지. 1인3역의 사샤는 그야말로 성남을 지탱하는 큰 기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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