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강력한 선발진을 자랑하는 두 팀이 맞붙는다. 선두 SK를 뒤쫓는 LG와 중위권 대혼전의 가운데에 놓인 KIA가 17일 광주구장에서 주중 3연전의 첫 번째 경기를 펼친다.
이번 3연전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 양 팀 선발 투수간의 불꽃 튀길 맞대결이다. 두 팀은 모두 강력한 선발투수들을 앞세워 승수를 쌓고 있다. LG는 시즌 초반부터 몰라보게 좋아진 선발진의 힘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KIA는 초반 삐걱거리기는 했지만 최근 선발투수들이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LG와 KIA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해 다른 구단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LG는 리즈-주키치-봉중근-박현준-김광삼으로 이어지는 5선발이 도합 15승을 합작했다. KIA 역시 시즌 전부터 최강으로 꼽혀왔던 로페즈-트레비스-윤석민-양현종-서재응의 5선발이 최근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KIA도 12번의 선발승을 기록하고 있다.
3연전의 첫 경기인 17일 LG는 '광속구 투수' 리즈를, KIA는 '토종 에이스' 윤석민을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 두 선수 모두 최근 등판에서 위력적인 구위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리즈는 지난 11일 한화전에서 9이닝 2실점 완투패를 기록했다. 8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9회 장성호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하고 완봉승이 날아가버렸다. 윤석민은 최근 2경기에서 15이닝 1실점(비자책)의 짠물 투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20일 삼성전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이후 3연승을 구가 중이다.
리즈는 지난 4월 24일에 이은 시즌 2번째 KIA전 선발이다. 당시 6.1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것을 이번 기회에 설욕하겠다는 심산이다. 윤석민은 지난 4월 23일 LG를 상대로 시즌 첫 구원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당시 윤석민은 팀 불펜 투수들의 잇단 블론 세이브에 뒷문이 붕괴되는 기미를 보이자 마무리를 자청, 팀의 승리를 지켜냈었다.
로테이션 상 2차전은 봉중근과 트레비스, 3차전은 박현준과 양현종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상황에 따라 양팀 사령탑이 로테이션을 바꿀 수도 있지만, 외국인-토종 좌완 대결(2차전)과 젊은 뉴에이스들의 맞대결(3차전)도 흥미로운 매치업이다.
결국 방망이가 제때 터지는 쪽이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릴 수 있는 법. 양팀의 화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선발진에 비해 부실한 양팀 불펜이 어느 정도 버텨줄지도 관심거리다. '전통의 빅매치'인 LG-KIA전이 올 시즌 더욱 흥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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