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FC서울이 올 시즌 처음으로 3연승을 내달렸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0라운드 경남FC와의 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둔 서울은 정규리그 7위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 내내 10위권 밖으로 처져있던 서울이 처음으로 10위권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서울의 3연승. 그리고 멈추지 않을 것만 같은 상승세의 흐름과 활기찬 분위기. 뭔가 비결이 있을 듯하다. 서울의 3연승에는 3가지 비결이 있다.
◆최용수의 형님 리더십
황보관 감독이 시즌 초반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사임하면서 최용수 감독대행 체제가 시작 된 후 서울은 3연승을 거뒀다. 감독의 권위를 버리고 선수들에게 형과 같은 친근함과 따뜻함으로 다가간 최용수 감독대행의 '형님 리더십'이 빛을 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용수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편하게 마음먹을 수 있도록, 그래서 제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키워준다. 경직되고 부담감을 가진다면 그라운드에서 작아질 수밖에 없다. 최용수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모두 펼칠 수 있도록 믿음과 신뢰를 전한다. 최근 몰리나가 좋은 흐름을 타기 시작한 것도, 고요한과 고명진 등이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것도 최용수 감독대행의 리더십이 큰 영향을 준 것이다.
경남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끈 고요한은 "최용수 코치님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졌다. 부산 사나이라서 까칠한 면도 있다. 일단 너무 좋다. 경기장 들어가서 자신 있게 하고 싶은 플레이를 마음껏 하라고 강조를 하신다. 그래서 내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감독님이 신뢰를 주고 기대를 해줘서 골로 보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고 라인'의 활약
이청용-기성용 '쌍용'이 떠난 서울에 이제 '고-고 라인'이 있다. 23살 동갑내기 친구인 고명진과 고요한을 일컫는 말이다. 쌍용의 빛에 가려 눈에 띄지 않았지만 지금은 서울의 중심으로 군림하고 있다. 쌍용에 버금가는 폭발력을 서울에서 선보이고 있다.
고명진은 최용수 감독대행이 부임하자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고 이후 3경기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서울의 3연승에 큰 공헌을 했다. 고요한 역시 시즌 3호골을 만들어내며 서울의 3연승을 이끌었다. 조광래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역시 고-고 라인에 주목하고 있을 정도다.
최용수 감독대행은 "고명진과 고요한은 재능이 뛰어났지만 오랫동안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제 그 기회를 잡았고 꽃을 피울 시기다"라며 고-고 라인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
지난 시즌 챔피언이라는 자존심이 서울을 하나로 뭉치고 있다. 최용수 감독대행은 버릇처럼 챔피언의 자존심을 강조한다. 챔피언의 위용을 다시 보여줄 것이라고, 또 챔피언만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할 것이라 매번 강조한다.
서울 선수들 역시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려 투혼을 불사른다. 챔피언의 모습을 다시 찾아야 된다는 의식이 항상 배여있다. 챔피언이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며 모든 것을 그라운드에 쏟아낸다. 이런 마음가짐이 선수들을 하나로 만들고 챔피언다운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이다.
경남전 승리 후 최용수 감독대행은 "서울이 지난해처럼 다시 최고 높은 위치에 설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같은 마음이다. 개개인이 안일한 생각을 가지는 순간 되돌릴 수 없는 최악의 순간이 온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7위에 올라온 이상 이제 더 이상 떨어질 생각은 없다"며 다시 한 번 챔피언의 자긍심을 강조하면서 도 높은 곳으로 순위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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