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서재응(KIA)이 선발진에 합류했다.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지 3주 만이다.
조범현 KIA 감독은 지난달 12일 넥센전을 앞두고 선발투수 서재응을 불펜투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불안한 중간 계투 때문이었다. 손영민과 곽정철, 유동훈 등 불펜 투수들이 연일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자 조 감독이 시즌 초반 마운드 난맥상을 해결하기 위해 빼든 회심의 카드였다.
당시 조 감독은 시즌 초 구상했던 6선발 대신 튼튼한 허리가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팀의 대표 에이스 윤석민도 잠시 구원투수로 나섰을 정도다. 윤석민은 4월 23일 잠실 LG전에서 8회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안타 2개만을 내주며 시즌 첫 세이브를 따내기도 했다.
이같이 선발투수들까지 불펜에서 활약한 노력이 영향을 끼친 것일까. KIA 불펜진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손영민은 23일 LG전에서 롱릴리프로 4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고, 27일 2실점한 뒤 28일 SK전에서 2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로 피안타 없이 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곽정철은 28일과 29일 롯데전에서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회복세를 보였다. 유동훈도 24일 LG전부터 3경기 연속 무안타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조 감독은 1일 광주 롯데전 종료 후 서재응을 다시 선발진에 합류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선발로 나선 김희걸이 1이닝만에 4실점(4자책)하면서 무너진 뒤 박경태도 2.2이닝 동안 3실점(3자책)으로 저조한 투구를 보이자 조 감독의 결심이 확고해졌다. 3연패 후 가까스로 거둔 1승 후 다시 패배를 당하면서 가라앉은 팀 분위기 쇄신도 필요했다.
3일부터 선발진에 합류하는 서재응은 선발 로테이션상 주말 SK전에 등판할 확률이 높다. KIA 관계자는 "등판일은 확정되지 않았다. 서재응의 컨디션을 점검한 후 정상 로테이션대로 기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KIA는 윤석민과 로페즈, 트레비스, 양현종, 서재응의 5선발진이 다시 구축됐다. 컨디션을 회복한 윤석민, 양현종, 트레비스와 최상의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로페즈에 서재응의 노련함이 더해져 KIA의 위력적인 선발진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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