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일본 언론들이 아사다 마오의 부진에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담담한 어조였지만 곳곳에 실망감을 느낄 수 있는 문구가 많았다.
아사다는 지난 29일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1 세계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58.66점으로 7위에 그쳤다. 비장의 무기였던 트리플악셀은 회전수가 부족했고 다른 점프도 완벽히 소화해내지 못했다. 반면 김연아는 첫번째 점프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높은 배점의 구성요소를 흔들림없이 연기해 65.91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라이벌 맞대결에서 접전을 예상해왔던 일본 언론은 아사다의 부진에 세계선수권 2연패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마오, 점프불발 V2 황신호'라는 제목으로 "아사다의 대회 2연패에 황신호가 켜졌다. 아사다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트리플악셀은 회전이 크게 부족해 1회전 적은 점프로 평가됐다"고 전한 후 미흡한 연기를 지적하며 아사다의 부진에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와 함께 김연아에 대해서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사전에 공백이라는 글자는 없었다. 1년 1개월만의 실전에 나선 김연아는 첫 점프에서 미스가 있었지만 그 후 잘 연기해 쇼트프로그램에서 수위를 차지했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산케이스포츠는 아사다의 대회 2연패가 힘들어졌음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마오 7위, 큰 차가 벌어졌다'는 제목으로 "2연패를 노리는 세계여왕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악셀 회전부족이 되는 등 7위로 뒤처졌다"며 "고개 숙인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납득이 가지 않는 연기와 납득이 가지 않는 결과. 득점발표를 기다린 마오는 스크린에 표시된 점수를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라봤다"고 아사다의 당시 모습을 설명했다.
또 이 신문은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의 영향으로 대회가 연기되면서 아사다가 컨디션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한 점을 지적하면서 "세계여왕과 올림픽여왕, 1년만의 직접대결에서 라이벌 김연아는 미스가 있었지만 65.91점의 고득점을 얻었다. 7.25점이라는 큰 차가 벌여져 일본 최초 2연패의 희망이 흐릿해졌다"고 아사다의 역전우승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스포니치아넥스도 '마오 망연…세계선수권 워스트 쇼트 7위'라는 제목으로 "일본 최초로 연패를 노린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악셀에 실패, 58.66점으로 7위라는 괴로운 출발을 했다"며 "아사다는 굳은 표정으로 취재공간에 모습을 드러냈다. 점프의 부진은 심각하다. 1년만의 대결이 된 김연아에게 7.25점이나 큰 차이로 뒤처지고, 일본 최초의 2연패는 극단적으로 험난해진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언론은 입모아 아사다의 역전 우승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선수권여왕' 아사다와 '올림픽여왕' 김연아의 치열한 대결구도가 될 것이라고 대회를 전망했지만, 정작 아사다가 쇼트프로그램에서 허망하게 무너지면서 김이 빠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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