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19이닝 연속 무득점. 4연패. 팀 타율, 팀 평균자책점, 팀 득점, 팀 실점 모두 최하위. 한화 이글스의 현주소다.
시즌 전 전문가들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전문가들은 한화를 넥센과 함께 '2약'으로 꼽았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보면 한화가 확실한 '1약' 체제를 굳히고 있는 인상이다.
한화는 27일 현재 5승 1무 14패로 승률이 2할6푼3리에 머물고 있다. 제 9구단 엔씨소프트의 1군 진입 첫해 목표로 3할 승률이 거론되는 것을 보면 신생팀과 비슷하거나 더 못한 성적이다. 7위 롯데와의 승차가 1경기에 불과하지만 롯데는 언제라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전력을 보유한 팀이다. 쓸 만한 선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화와는 상황 자체가 다르다.
한화가 순위표 맨 밑바닥에서 허우적거리는 동안 함께 '2약'으로 꼽혔던 넥센은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화를 상대로 26, 27일 이틀 연속 영봉승을 거두며 시즌 첫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넥센은 4위 LG와의 승차도 2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3.25의 팀 평균자책점은 삼성(2.72)에 이은 2위다. 전체적으로 마운드가 안정돼 있는데다 지난해 구원왕 손승락까지 가세했다. 방망이도 한화에 비하면 수준급이다.
지난해 한화는 넥센을 상대로 11승 8패를 기록, 7개 구단 상대 유일하게 우위를 지켰다. 그러나 올 시즌은 벌써 2패만을 당하고 있다. 지난해 성적을 생각한다면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인 넥센에게마저 승수를 쌓지 못하고서야 목표인 '탈꼴찌'는 쉽지 않다.
한화의 현 상황은 미리 예견돼 있었다. 지난해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뒤 전력 보강은커녕 그나마 있던 선수들마저도 팀을 떠났다. 훈련을 통한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기대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투자 없이는 절대로 성적을 낼 수 없는 것이 프로의 세계라는 사실을 한화가 다시 한 번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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