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이승엽(오릭스)이 중요한 순간에 타점을 올리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이승엽은 24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홈경기서 6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리면서 자존심을 세웠다. 특히 그 1안타가 팀 승리를 이끈 대랑득점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적시타였고, 이승엽은 오랜만에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초반은 좀처럼 타격감을 살리지 못했다. 2회말 무사 1루서 맞은 첫 타석에서 세이부 선발 히라노와 승부한 이승엽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한가운데 직구(141km)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4회말 두번째 타석 역시 2사 1루서 3구째 몸쪽 직구(139km)를 공략했지만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하지만 세번째 타석에서 이승엽의 방망이가 시원하게 돌아갔다. 특히 0-0으로 맞서던 상황서 팀이 귀중한 선취득점을 낸 직후, 다득점으고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한 알토란같은 활약.
6회말 선두타자 고토의 내야안타와 T-오카다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든 오릭스는 기타가와의 보내기번트 때 2루주자 고토가 총알같이 홈으로 쇄도해 첫 득점을 올렸다. 기타가와의 번트 타구가 1루선상을 따라 흘렀고, 세이부 포수가 수비하러 나간 틈을 고토는 놓치지 않았다.
이후 이승엽의 타석이 돌아왔다. 1사 2루에서 기회를 맞은 이승엽은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선발 히라노의 바깥쪽 낮은 포크볼(134km)을 그대로 걷어올렸고, 타구는 우중간을 꿰뚫었다. 2루 주자 T-오카다는 여유롭게 홈을 밟아 두번째 득점을 올렸고, 이승엽은 2루에 안착했다.
오카다 감독은 이승엽 대신 모리야마를 대주자로 투입했지만, 이미 결정적인 적시 2루타로 임무를 완수한 터라 아쉬움은 없었다.
오릭스는 곧바로 발데리스가 좌월투런포까지 쏘아올려 단숨에 4-0으로 달아났고, 7회말 T-오카다의 1타점 적시타까지 추가해 스코어를 벌렸다.
오릭스는 경기 막판 세이부의 맹추격을 받았다. 8회초 2실점한데 이어 9회초에도 세이부의 나카무라에게 솔로홈런을 내주는 등 진땀을 흘렸다. 그래도 벌어놓은 점수 덕에 5-3으로 경기를 끝내 전날 0-4 영봉패를 설욕할 수 있었다. 오릭스는 이번 세이부와의 3연전에서 22일 첫판 박찬호의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따내는 등 2승1패를 거뒀다.
이승엽은 전일(23일) 경기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3경기 연속 안타를 마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영양가 넘치는 2루타 '한 방'을 터뜨려 오카다 감독의 미소를 이끌어냈다. 시즌 5타점째를 올린 이승엽의 타율은 1할5푼8리(38타수 6안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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