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김태균(29, 지바 롯데)이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아직까지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홈런포에 대한 기대감도 솔솔 풍겨나오고 있다.
김태균은 23일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 7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시즌 첫 2루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때 1할도 되지 않던 타율은 2할6푼5리까지 껑충 뛰었다. 최근 4경기 타율이 6할3푼6리에 이른다.
이제 남은 것은 홈런포 뿐이다. 23일 경기에서는 거의 홈런이 될 뻔한 타구가 나오기도 했다. 첫 타석, 상대 선발 스기우치의 3구째를 제대로 받아친 김태균의 타구가 우측 외야 깊은 곳에서 잡히고 말았다. 배트 중심에 맞았지만 아쉽게 홈플레이트 쪽으로 맞바람이 불어오고 있어 타구의 비거리가 줄었다.
그러나 김태균은 바로 다음 타석에서 2루타를 터뜨리며 첫 타석에서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어 나머지 두 타석에서도 안타를 추가, 3연타석 안타 행진도 벌였다.
개막 이후 줄곧 4번타자로 기용되던 김태균은 극도의 부진으로 타순이 8번까지 밀렸다. 지난 19일 세이부전을 앞두고 니시무라 감독이 김태균을 직접 불러 "뒤에서 편하게 치라"며 타순 강등의 이유를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김태균은 타순이 강등된 이후부터 선구안이 좋아지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태균은 지난해 21홈런 92타점 타율 2할6푼5리를 기록했다. 새로운 리그에서 거둔 첫해 성적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올 시즌 목표로 3할 타율-30홈런을 목표로 내건 김태균은 지난해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타격감이 살아난 김태균이 홈런포를 가동하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나쁜 공에는 방망이가 나가지 않고 있으며 삼진도 없다는 점이 청신호다. 타구도 배트의 중심에 맞아나가고 있다. 김태균이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며 '4번타자' 자리에 복귀하게 되는 날도 이제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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