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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8번타자, 야구 인생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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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김태균(29, 지바 롯데)은 지난 19일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8번타자로 처음 출장했다. 시즌 개막 후 줄곧 4번타자로 경기에 나섰던 김태균이 타격 부진에 시달리자 니시무라 감독이 내린 일종의 충격요법이었다.

20일 세이부와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마친 김태균이 전날의 8번 타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김태균은 "8번 타순은 지바 롯데에서뿐만 아니라 야구 인생에서 처음이었다"며 "자존심이 상한다기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라는 뜻에서 바꾼 타순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김태균은 "내가 감독이었다면 더 심하게 했을 것"이라며 "나는 외국인 선수니까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자신의 부족함을 담담하게 인정했다.

김태균은 19일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23타수 2안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8번타자로 나선 20일 경기에서는 2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두 경기만에 안타를 추가했다. 8푼7리였던 타율도 1할2푼으로 올랐다. 특히 5회말 터뜨린 안타는 배트 중심에 맞는 깨끗한 안타였다. 컨디션이 살아날 조짐을 보인 것이다.

김태균 스스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김태균은 "그동안 제대로 맞은 안타가 없었는데 어제는 처음으로 중심에 맞는 안타가 나왔다"며 "어제 경기 전부터 타격감은 좋아지고 있었는데 안타까지 나왔다"고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음을 알렸다.

전날 니시무라 감독도 김태균의 안타를 가리켜 "좋은 안타였다. 그 안타를 계기로 컨디션을 되찾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다음날인 20일에는 김태균을 한 타순 오른 7번에 배치했다.

8번 타순에는 팀 내에서 가장 타격이 약한 선수가 배치되는 것이 보통이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해온 김태균에게는 야구 인생 처음 겪어보는 타순일 수밖에 없다. 자존심이 상하고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는 변화. 김태균은 그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회복해가고 있다.

조이뉴스24 마린필드(일본 지바현)=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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