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드디어 잃어버린 퍼즐의 한 조각이 돌아온다. 롯데 외야수 손아섭이 19일 1군 합류한다. 분명 양승호 감독으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는 호재다.
롯데 구단은 19일 오전 일찍 이날 1군에 합류하게 되는 손아섭의 소식을 취재진에게 문자로 알렸다. 사실 이는 다소 이례적인 일. 보통 오후에 발표되는 8개구단 등록 엔트리를 보고 선수의 1군 등록 상황을 파악하게 되지만, 롯데 구단은 손아섭의 합류결정을 취재진에게 서둘러 알린 셈이다. 그만큼 그의 복귀가 현재 롯데에게는 중요한 소식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손아섭은 3월 19일 시범경기 대전 한화전에서 외야수비 펜스플레이 도중 왼발목 부상을 당했다. 개막을 앞두고 2번 타순 및 외야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손아섭이 빠짐으로써 양승호 감독의 시즌 운용도 꼬여버렸다.
특히 '밥상'을 차려줘야 하는 2번타자의 임무를 대체자 이승화가 좀처럼 소화해내지 못하면서 롯데는 매번 진땀나는 경기를 펼쳐야 했고, 외야수비 역시 홍성흔의 좌익수 출장이 잦아지는 등 문제점을 노출했다. 겨우내 3루수 포지션을 소화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 전준우는 임시방편으로 다시 중견수로 복귀하기도 했다.
당초 손아섭은 지난 12일 사직 두산전을 앞두고 복귀할 계획이었다. 손아섭 본인도 "이제 괜찮다"고 하면서 복귀를 타진했지만, 양승호 감독이 일단 그의 의욕을 차단했다. 행여나 조바심에 무리하다가 부상이 도질 경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양승호 감독은 지난 16일 LG전을 앞두고 손아섭의 복귀시점과 관련해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양 감독은 "(손)아섭이는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발목이 낫지 않아도 참고 뛸 것"이라며 "하지만 120경기가 넘게 남았는데 무리하다가 다치면 이후에는 어떡하느냐. 90% 컨디션이라고 해도 완전히 나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그 후 사흘이 지나고 19일부터 롯데는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 돌입한다. 지난 17일 LG전에서 4연패 악몽에서 탈출한 롯데로서는 이번 대전 한화전에서 반드시 2승 이상의 성과를 거둬들여야 한다. 주말 3연전 상대가 SK인 점을 감안하면,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상황.
그리고 양승호 감독은 때를 맞춰 손아섭을 불러올렸다. 신중함을 내비쳤던 양승호 감독이 빼든 손아섭 카드는 롯데의 상승세를 견인할 수 있을까. 고질적인 '4월병'에 빠진 롯데의 특효약으로 드디어 손아섭이 투입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