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두산이 '잘 뽑은' 용병 니퍼트의 역투로 사직 원정 연패를 끊었다.
두산 베어스는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2차전에서 선발 니퍼트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 장단 18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힘으로 10-2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시즌 5승(1무 3패)을 올림과 동시에 지난해 8월 20일부터 이어온 사직구장 4연패(1무 포함)에서도 벗어났다.
롯데는 장신(203cm)의 니퍼트가 내리꽂는 다양한 볼에 타선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며 빈타에 허덕인 끝에 시즌 5패째(1무 3승)를 당했다.
전날 1차전서 양팀은 12회 연장 혈전 끝에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사실상 이날 경기가 올 시즌 기싸움의 출발점. 그런데 두산에는 니퍼트라는 듬직한 선발투수와 상하 구분없는 타선의 폭발력이 있었다.
니퍼트는 위력적인 구위로 롯데 타선을 압도해나갔다. 1회말 2사 후 홍성흔에게 첫 안타를 맞았으나 곧바로 이대호를 뜬공으로 물리치며 간단히 이닝을 끝마쳤다. 이후 5회까지 니퍼트는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4회말 이대호와 강민호에게 연속 사사구를 허용한 것도 크게 위기로 다가오지 않았다.
6-0으로 크게 리드하던 6회말 수비 실책이 겹치며 맞은 1사 2, 3루서 이대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것이 옥에 티였으나 승부에 별 영향이 없는 점수였다. 결국 니퍼트는 7회까지 단 3안타만 맞고 2실점(1자책)으로 버텨내 가뿐하게 승리투수가 됐다. 개막 후 3경기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3승을 올린 니퍼트는 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나갔다.
마운드가 안정되자 두산 타선은 대폭발했다. 1회초부터 김동주의 1타점 2루타와 최준석의 적시 안타로 2점을 내며 좋은 출발을 했고, 3회초에는 김재환이 1타점 2루타로 점수를 보탰다. 5회초 김재환이 또 2루타로 타점을 올리고 오재원이 2타점 2루타로 뒤를 받치며 6-0으로 달아났다. 마운드에서 니퍼트가 호투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갈린 셈.
롯데가 6회말 이대호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 기미를 보이자 두산은 7회초 1점, 8회초 3점을 추가해 아예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나버렸다. 김동주 김재환 손시헌 등 3명이 3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이종욱 오재원이 2안타씩 치는 등 무려 5명이 멀티히트를 작렬시켰다. 특히 김재환은 4타점을 쓸어담아 대승에 앞장섰다.
롯데 선발 이재곤은 3.2이닝 6안타 3볼넷 3실점하며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물러나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롯데 불펜도 김수완이 3실점, 김일엽이 4실점하는 등 두산 방망이를 감당해내지 못해 뒷심을 발휘하기도 힘들었다. 홍성흔과 이대호가 나란히 2안타씩 쳤으나 나머지 타자들은 안타 하나 치지 못하고 푹 가라앉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