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지난 2일 역사적인 출범 30주년 맞이 개막전을 치른 후 8개 구단은 12일까지 8경기씩 치러냈다. 그 중 삼성은 기아와 4승 4패, 정확히 승률 5할을 기록 중이다.
삼성은 지난 12일 잠실 LG전에서 1-1로 맞서던 7회초 대타 조동찬(보내기번트)-강명구(결승 적시타) 카드 등이 성공을 거두며 단숨에 4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1로 이기며 LG의 4연승 질주를 가로막는 동시에 삼성은 2연승을 기록한 기분좋은 하루.
그렇다면, 올 시즌 삼성은 류중일 감독이 선언한 화끈한 공격야구를 잘 수행하고 있을까.
결과만 놓고 보면 아직까지 크게 두드러지는 바는 없다. 13일 현재 팀타율(2할6푼) 두산과 공동 4위, 안타(69개) 4위, 홈런(4개) 최하위, 타점(36점) 3위, 도루(8개) 롯데와 공동 3위, 장타율(3할4푼7리) 7위, 출루율(3할4푼2리) 5위로 공격 전 부문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는 면 없이 평균적으로 분포돼 있다. 사실상 아직까지는 류중일 감독이 올 시즌 삼성의 색깔로 강조한 화끈한 야구는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은 지난 시즌 지독한 변비야구로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선동열 전 감독이 지향한, 철벽불펜을 앞세운 철저한 지키는 야구로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지켜보는 팬들로서는 다소 답답한 경기가 많았다.
실제로 2010 시즌 삼성은 팀타율(2할7푼2리) 5위, 득점(681점) 5위, 최다안타(1천207개) 5위, 홈런(118개) 5위, 타점(630점) 5위를 기록하는 등 화력 면에서 마운드의 위용을 따라가지 못했다. 특히 출루율(3할6푼8리)이 8개 구단 중 가장 높았지만, 타점과 득점에서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잔루(1천61) 역시 1위에 올랐다.
때문에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한방 야구'를 천명하면서 삼성의 고유색깔 찾기에 팔을 걷어올렸다.
현재로서는 중심타선에 포진한 최형우와 가코가 확실한 파워를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박석민이 타율 3할3푼3리(30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는데 반해 최형우(2할6푼7리)와 가코(2할5푼8리)는 아직까지 홈런포를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있으며 타율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채태인은 개막 KIA전서 만루포 포함 홈런 2방을 쏘아올렸지만, 타율(1할6푼)이 너무 낮아 미덥지 못하다.
아직까지 시즌 초반이며, 페넌트레이스는 125경기나 남아 있다. 과연 류중일 감독은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올드팬들을 불러모을 수 있을까. 이제 슬슬 달라진 사자 군단의 색깔을 보여줘야 할 때다. 2연승으로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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