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이승엽이 오릭스 유니폽을 입고 처음 맞은 시즌 개막전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오릭스는 연장 12회까지 열전을 벌인 끝에 개막전을 2-2 무승부로 끝냈다.
이승엽은 12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홈 개막 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석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볼넷 두 개를 얻어냈고 나머지 세 타석에서는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첫 타석에서 이승엽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소프트뱅크 선발로 등판한 좌완 에이스 와다 쓰요시와 풀카운트까지 끌고간 뒤 6구째 몸쪽 유인구를 잘 참아 볼넷을 얻어냈다. 이승엽은 와다의 폭투 때 2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아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5회말 두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 아웃.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투스트라이크로 몰린 뒤 3구째 와다의 몸쪽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리고 말았다.
와다의 역투에 철저히 밀리며 0-2로 뒤지던 오릭스는 7회말 2사 후 기타가와가 모처럼 좌중간 2루타를 쳐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이승엽은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추격점이 절실한 상황이어서 이승엽은 풀카운트까지 신중한 승부를 벌였으나 6구째 몸쪽 꽉 차는 슬라이더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오릭스가 8, 9회 솔로 홈런 두 방으로 2-2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가 이승엽에게는 타격 기회가 더 돌아왔다.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바뀐 투수 모리후쿠에게 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12회말 오릭스가 T-오카다의 좌중간 담장을 때리는 2루타와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의 끝내기 기회를 만든 상황에서 극적으로 이승엽에게 마지막 타석이 돌아왔다. 하지만 소프트뱅크 구원투수 팔켄보그는 이승엽과의 승부를 피하고 포수가 완전히 바깥쪽으로 빠져앉은 가운데 연속 4개의 볼을 던졌다. 이승엽의 장타력을 고려한 사실상의 고의4구. 소프트뱅크의 이 작전은 통했고, 다음 타자 발디리스가 삼진, 대타 히다카가 투수 땅볼로 물러나 경기는 그대로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경기는 양 팀 선발투수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소프트뱅크의 선발 와다로선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7회까지 무실점 역투한 와다는 8회말 발디리스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2-1 추격을 당하더니, 완투승을 눈앞에 둔 9회말 고토에게 다시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해 승리를 날려버렸다.
오릭스 선발 기사누키도 9회까지 혼자 마운드를 책임지며 위태위태한 가운데서도 8안타 2실점으로 막아내는 호투를 펼쳤고, 패전 직전 팀 타선이 홈런 두 방으로 동점을 만들어줘 승패없이 물러났다.
한편, 임창용의 소속팀 야쿠르트는 요미우리와의 개막전에서 중반 이후 투수진이 무너지며 2-9로 대패했다. 경기 상황상 마무리투수 임창용에게 등판 기회는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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