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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왕선재 감독, 서서히 욕심?…"1위 길게 가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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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하루 만에 다시 리그 1위로 복귀한 대전 시티즌의 왕선재 감독에게도 욕심이란 게 생긴 모양이다.

대전은 10일 오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시즌 시작과 함께 3승2무로 다섯 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간 대전(+7)은 승점(11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포항(+4)에 앞서 잠시 내줬던 1위를 탈환했다.

경기는 대전이 슈팅수(7-3)에서 앞섰지만 볼 점유율(42-58)에서 조금 뒤진 가운데 확실한 '실리 축구'를 보여줬다.

왕선재 감독은 "선수 한 명이 퇴장당했지만 응집력이 생기면서 하나가 됐다. 비긴 것에 만족한다"라고 무패를 이어간 것에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전이 지난해 준우승팀 제주를 상대로 선전했다는 점도 경기 결과에 대한 만족스러움을 높여줬다. 왕 감독은 "고비를 잘 넘겼다. 하고자 하는 마음이 선수들 사이에서 잘 잡혀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가난한' 시민구단으로 재정적인 열악함을 이겨내며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대전은 지난 동계훈련에서 42명으로 구성된 선수단 전원을 중국 광저우, 경상남도 남해에 데리고 갔다.

1, 2, 3군으로 세분화 하면서도 내부 경쟁을 통해 선수 기량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는 왕 감독은 "주장 박성호가 잘해주고 있다. 최선참이자 팀의 기둥으로 희생하면서 아름답게 잘하고 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위 유지를 하고 있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고민을 거듭하다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속마음을 슬쩍 내비쳤다. 지난 4라운드에서 강원FC를 3-0으로 이김으로써 무려 9년 10개월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낸 터라 현재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고 싶다는 것이 왕 감독의 생각이다.

6라운드 상대가 역시 초반 잘 나가고 있는 상주 상무라는 점이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는 것이 왕 감독의 각오다.

시즌 시작 전 6강 플레이오프에만 들어가도 다행이라고 했던 왕 감독이었다. 그는 "지난해 12~15위에 있었던 상주나 대구FC 모두 이번 시즌 5위 안에 들어가 있다. (대전의 1위가) 오래 갔으면 좋겠는데 장담은 못하겠다"리고 웃었다.

한편,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올린 제주의 박경훈 감독은 대전의 실리 축구에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박 감독은 "퇴장으로 수적 우위가 있었는데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대전은 균형이 잘 잡혀있고 역습에 능한 팀이라는 것을 잘 봤다. 짜임새가 있는 팀이다"라고 대전을 상대해본 소감을 밝혔다.

특히 대전이 수비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도 매섭다는 평가를 했다. 박 감독은 "빠른 역습과 수비가 조화를 이뤘다. 전방의 박성호나 박은호 외에도 양 윙백의 공수 가담이 적절하게 이뤄졌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대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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