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블루 드래곤' 이청용은 볼턴 원더러스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이청용은 지난 9일 볼턴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20분 추가골을 넣으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12일 버밍엄 시티와 FA컵 8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4강 진출의 주인공이 됐던 이청용은 시즌 4골 7도움을 해내며 날아다녔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이청용의 활약에 대해 '환상적인 헤딩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Great header for second'라는 평가와 함께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이청용의 평점은 이날 두 골을 넣은 대니얼 스터리지에 이어 두 번째다. 마틴 페트로프, 마르코스 알론소도 이청용과 같은 평점을 받았다. 평점 8점은 지난해 12월 27일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전에서 시즌 7호 도움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순도 높은 활약은 이청용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출전을 위해 순위 싸움에 집중하고 있는 볼턴은 11승10무11패, 승점 43점으로 8위를 유지했다. 6위 리버풀과는 2점차로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올 시즌 이청용은 지난 1월 아시안컵 출전으로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해 체력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아시안컵에서 복귀 후 2월 2일 치른 울버햄턴전에 선발로 나서는 등 혹사 우려가 이어졌다.
오언 코일 감독은 전략적인 선택을 통해 그를 후보로 활용했다. '위기설'이 대두됐지만 모두 체력 안배를 위함이었다. 이청용도 흔들림 없이 역할을 수행하며 교체 출전을 즐거워했다.
주변의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코일 감독과 별 문제없이 '조커'를 소화한 이청용의 합작품은 FA컵 4강 진출과 정규리그 순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청용은 선발과 후보로 나설 때의 몸관리 방법이 달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영리하게 자신을 관리했다.
스타성도 탁월했다. FA컵 8강전에서는 4강 진출의 결정적인 골을 터뜨렸고 웨스트햄전에서도 1-0으로 근소하게 앞서던 상황에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골을 넣었다.
평소 체력 문제에 대해 이청용은 "큰 문제는 없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라며 욕심 없이 그라운드에 나섰다. 갑작스러운 선발 출전에도 당황하지 않은 이청용은 측면을 휘저으며 준비된 '볼턴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확실하게 과시, 팀 내 입지를 재차 확인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