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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걸이 기록 쏟아졌다…넥센-두산전서 나온 반가운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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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넥센이 2연패 사슬을 끊었던 5일 목동 두산전. 넥센에게는 시즌 첫 승만큼 반가운 기록들이 쏟아졌다. 그동안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적재적소에서 마수걸이 안타맛을 봤고, 평생 기억될 오재원(두산)의 프로 첫 홈런도 이날 터져나왔다.

넥센에게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새 외국인 타자 코리 알드리지의 시즌 첫 안타였다. 넥센은 그동안 알드리지의 방망이가 시원찮아 적잖은 고민을 해야 했다. 어렵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가 제 활약을 해주지 못하는 것만큼 골치아픈 일은 없다.

방망이의 예열이 끝나지 않은 탓일까. 알드리지는 지난 주말 SK와 개막 2연전 동안 안타를 한 개도 쳐내지 못했다. 본인은 물론 그를 지켜보는 넥센 코칭스태프도 속을 까맣게 태워야 했다.

고대했던 알드리지의 첫 안타가 5일 두산전에서 터졌다. 3회말 유한준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루서 알드리지가 두산 선발 김선우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뽑아냈다. 그 사이 유한준은 3루까지 달렸고, 뒤이어 강정호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추가점을 뽑았다. 2-0으로 앞서다 1점을 추격당한 후 얻은 귀중한 점수였다.

주전 포수 강귀태의 빈자리를 확실하게 메우고 있는 허준도 이날 공수에서 만점활약을 펼쳤다. 2회말 2사 1루서 고종욱이 좌중간 안타를 때려 1, 2루를 채웠고, 비장한 각오로 타석에 들어선 허준이 좌중간을 가르는 날카로운 안타를 때려냈다. 두산 유격수 손시헌이 몸을 날렸으나 공은 외야로 흘렀고, 그 사이 고종욱과 이숭용이 홈을 밟았다. 선취 2득점을 올린 허준의 천금같은 적시타였다.

허준의 도루 저지율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3-1로 앞선 4회초 1사서 두산 고영민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발빠른 주자를 1루에 내보낸 상황. 투수와 포수의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고영민에게 도루를 내준다면 두산에게 반격의 기회를 제공하는 위기를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예상대로 임재철의 타석 때 고영민이 도루를 시도했고, 이를 감지한 허준이 재빨리 2루로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넥센의 차세대 테이블세터로 각광받고 있는 신인 고종욱도 이날 짜릿한 데뷔 첫 안타를 맛봤다. 허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던 2회말, 고종욱이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려내 선취점으로 가는 발판을 놓았다. 자신의 첫 안타로 팀의 득점 상황이 만들어진 데 대해 고종욱은 "무조건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아직까지도 얼떨떨하다"며 신인다운 소감을 전했다.

이 경기 선발 투수 김성태도 의미있는 기록을 가져갔다. 시즌 첫 등판한 김성태는 5.2이닝 동안 4피안타 6볼넷 8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볼넷이 많은 것이 흠이었지만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지난해 7월 29일 두산전에서 기록한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8탈삼진과 타이를 이뤘다. 투구수 역시 104개로, 2000년 현대 입단 후 가장 많은 공을 뿌렸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두산에서도 의미있는 진기록이 나왔다. 빠른 발을 자랑하는 오재원이 프로 입단 후 첫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오재원은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회초 2사 후 타석에 들어서 김성태의 초구를 노려쳐 비거리 110m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2007년 입단 후 맛본 첫 대포의 감격이었다. 특히 오재원은 이날 왼쪽 대퇴부 타박상으로 빠진 김현수의 자리에 대신 들어가 홈런을 날리면서 더욱 특별한 첫 홈런으로 기억됐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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