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절치부심' 이현승(두산)이 드디어 정규시즌 첫 선발 등판한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친정팀 넥센이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6일 목동 넥센전에 좌완 이현승을 선발예고했다. 전일(5일) 넥센과의 주중 3연전 첫판서는 초반 열세를 딛고 추격 끝에 3-3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집중력 부족으로 3-4로 패했다. 두산은 이현승을 출격시켜 1승의 디딤돌이 돼 연패 탈출을 시킬 것을 주문했다.
특히 시범경기 꼴찌 SK가 개막과 동시에 3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V4'를 노리는 두산으로서는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LG와 개막전 완승(4-0) 이후 LG(0-7)와 넥센(3-4)에게 잇달아 패해 기분이 좋을 리 없는 김경문 감독. 이현승의 책임감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미 시즌 등판 경험도 있다. 지난 2일 잠실 LG와의 개막전서 이현승은 선발 니퍼트의 뒤를 이어 6회초 등판해 0.2이닝 무실점을 소화했다. 비록 안타를 맞고 곧바로 교체됐지만, 올 시즌 실전마운드는 경험한 상황.(당시 두산은 원년 우승멤버를 초청했고, 김 감독은 옛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필승을 위해 이른 투수교체 및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이현승의 2011 목표는 '보은'이다. 2009 시즌 후 넥센에서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2010년은 악몽의 한 해였다. 트레이드 머니(10억원)에 대한 부담감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현실을 잘 알고 있는 이현승은 올해만큼은 김경문 감독과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을 수도 없이 다짐했다.
당초 계투 보직을 받았지만 용병 라몬 라미레즈의 시범경기 부진으로 선발진에 입성한 이현승. 친정팀 넥센을 상대로는 지난 시즌 6경기 등판해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일단 원하던 선발 마운드에 섰고, 이제 실제로 자신의 각오를 현실로 보여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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