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김성근 SK 감독이 아껴뒀던 김광현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광현은 5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상대 좌완 주키치와 맞대결을 벌인다.
SK는 개막전에 '에이스' 김광현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그동안 "혹자들은 개막전을 133경기 중 한 경기라고 하지만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시즌 시작은 어떤 경기보다 중요하다"며 개막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김 김독이기에 더욱 의아한 선택이었다. 김 감독은 개막전 선발로 김광현이 아닌 게리 글로버를 선택했고, 글로버는 문학 개막전서 넥센을 맞아 6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튿날 2차전 선발로는 짐 매그레인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을 내세우지 않은 것이 LG전을 대비한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김성근 감독은 긍정의 웃음을 보였다. 그리고 SK는 김광현을 내세우지 않고도 넥센에 2연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 감독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시즌의 시작이다.
잠실 LG전을 하루 앞둔 4일 김 감독은 드디어 선발 예고란에 김광현의 이름을 써넣었다. 김광현은 2008년 이후 4월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08년 5경기에 출전해 5승을 거뒀고, 2009년에도 패 없이 3승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4월에는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머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특히 김 감독은 이진영, 박용택 등 빼어난 좌타자들이 즐비한 LG전에서 좌완인 김광현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자신감과 팀의 승리를 동시에 챙기길 기대하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해 LG를 맞아 2승1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LG의 선발 맞상대는 올 시즌 새로 영입된 용병 벤자민 주키치다. 주키치는 홈구장에서 열리는 자신의 첫 선발무대를 앞두고 삭발까지 감행하는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범경기에서는 3경기에 등판해 6피안타 11탈삼진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면서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지난 23일 SK와 시범경기에서 1회를 마친 후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인해 마운드에서 내려가 우려를 낳았다. 이후 등판은 이번 SK전이 처음이다.
김광현을 출격시킨 김 감독의 의중은 3연승을 거둬 초반 확실하게 상승세를 타겠다는 것이다. 김광현 역시 이날 투구에 따라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부진을 날려버림과 동시에 팀의 3연승까지 이끌 수 있는 중요한 무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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