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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로즈, '눈 감고 퍼팅' 마스터스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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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식기자] 차라리 눈을 감는 게 나을까.

영국 프로골퍼 저스틴 로즈가 눈을 감고 퍼팅을 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주 끝난 아놀프파머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에서 로즈는 눈을 감고 퍼팅을 했다. 게다가 그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도 눈을 감고 퍼팅을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즈가 눈을 감고 퍼팅을 한 이유는 대회 3라운드까지 짧은 퍼팅 시도가 계속 홀컵을 외면했기 때문. 이에 그의 캐디가 차라리 눈을 감고 퍼팅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4라운드 후반 이를 과감히 실행에 옮겼다.

로즈는 "나 말고도 몇몇 선수가 훈련 때 눈을 감고 퍼팅을 한다"며 "눈을 감고 퍼팅 연습을 할 때 성공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N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실제로 눈을 감고 퍼팅을 한 로즈의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 후반 아홉 홀 타수는 31타. 눈을 뜨고 퍼팅을 한 이전보다 성적이 훨씬 좋았다.

로즈가 눈을 감고 퍼팅을 한 건 타이거 우즈의 전 스윙코치로 유명한 부치 하몬에 의해 알려졌다. 그가 TV에서 로즈의 퍼팅 장면을 보며 눈을 감고 퍼팅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눈을 감고 퍼팅을 하는 것은 아니다. 주로 3m 안팎의 짧은 거리 퍼팅을 할 때 그린 라이을 읽은 뒤 눈을 감고 퍼팅을 하며, 공이 홀컵 중간 지점 쯤에 이르렀을 때에는 눈을 뜨고 방향을 확인한다.

로즈가 마스터스에서도 눈을 감고 퍼팅을 할 지는 아직은 미지수. 마스터스 코스는 거리가 그다지 길지 않고 러프가 험하지 않은 대신 유리판으로 불릴 정도의 까다로운 그린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린이 어려워도 공만 정확하게 때릴 수 있다면 중요한 건 그린을 정확하게 읽고 자기 소신대로 치는 것이지 공을 보는 것 자체가 아니다.

많은 골퍼들이 그린을 읽은 뒤 퍼팅을 하려다 눈에 보이는 홀컵 방향 때문에 자신감을 잃고 어중간하게 공을 보낸 뒤 고개를 떨구는 경우도 많다.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으로, 자기가 읽은 대로 퍼팅을 하기에는 차라리 눈을 감는 게 뜨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과연 로즈가 마스터스에서도 눈을 감고 퍼팅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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