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철웅타선' 두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4월 2일 잠실 개막전서 맞불는 LG에 새 외국인 투수 리즈가 존재하는 탓이다. 리즈의 개막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 확실해 두산 타자들은 리즈의 구속에 신경을 쓰면서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다.
잠실 개막전에서 김경문 감독이 내세우는 두산의 선발 카드는 더스틴 니퍼트로 사실상 확정돼 있다. LG 박종훈 감독은 29일 미디어데이 공식석상에서는 개막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LG의 마운드 상황상 리즈의 등판이 확실시 된다. 때문에 두산 타자들은 리즈 공략법을 두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개막전 승리를 준비하고 있다.
리즈는 LG가 야심차게 영입한 '4강 청부사'. 시범경기 3경기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하면서 LG 마운드의 핵으로 떠올랐다. 특히 리즈는 160km에 육박하는 '광속구'를 보유해 LG는 물론 전 야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점은 두산 타자들도 마찬가지. 30일 잠실구장에서의 자체훈련 중에 만난 두산 타자들은 모두 '리즈=광속구'라고 언급하면서 속구에 대한 대처법을 나름 고민하고 있었다.
물론 대부분의 타자들은 직접 겪어봐야 함을 강조했다. 아직까지 리즈의 공을 상대해본 적이 없고, 직구의 위력을 배가시킬 변화구 제구력도 판단하기 어려워 두산 타자들은 섣부른 판단을 미뤘다. 김현수의 경우, "내가 160km를 어떻게 치느냐, 차로도 160km까지 몰아본 적이 없다"고 농담을 던질 정도.
하지만 두산 타자들은 리즈에게 약점이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이성열은 "아무리 빠른 공을 던져도 약점이 없는 투수는 없다. 최대한 신중하면서도 기회가 오면 (허를 찔러) 초구를 공략할 생각도 있다"며 "또 긴장하게 되면 볼이 뜰 것이다. 약점을 파고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광수 수석코치는 "확실한 대처법을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약점이 없었다면 메이저리그에 있을 것"이라고 분석이 우선임을 언급했다.
'작은악마' 정수빈은 현실적인 대응법을 내놨다. 그는 "무조건 기다려야 하지 않겠느냐. 일단 출루하면 흔들어야 할 것 같다. 신경 쓰이게 만들어 무너뜨려야 한다"고 '선구안'을 강조했다.
구속 160km를 찍어대는 리즈의 존재로 인해 두산 타자들은 LG와 개막전을 긴장하며 준비하고 있다. 리그 최상급 타선은 과연 광속구 투수를 넘어설 수 있을까. 개막의 열기가 벌써부터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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