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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핵심체크]④넥센…불완전한 출발, WHO is 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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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넥센의 에이스는 보직과 상관없이 단연 손승락을 꼽을 수 있다. 지난 시즌 26세이브를 올리며 저조한 팀 성적에도 불구하고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한 손승락은 상대 타자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마무리투수였다.

안정적인 마무리는 팀 승리의 보증수표와도 같다. 리드한 경기를 그대로 승리로 지켜내는 마무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선발과 계투진이 상대를 완벽하게 틀어막아도 마지막 등판 투수가 불안하거나 두들겨맞아 승리를 날려버린다면 팀 투수진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현 시점에 넥센 마운드에서 손승락의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있다. 지난 시즌 호투를 발판삼아 올해 선발 투수로의 전향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손승락은 스프링캠프 막판 어깨 통증을 느껴 2군 훈련장인 강진에서 재활훈련을 진행 중이다.

MRI 검사 결과 손승락의 어깨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김시진 감독은 그를 급하게 불러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팀을 위해 선수들에게 무리한 희생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대략 4월 중순으로 예상됐던 손승락의 복귀 시기는 아직 미지수다.

에이스가 빠져나간 빈자리가 유난히 허전하다. 특히 100% 실력이 검증된 선발진이 갖춰지지 못한데다 파워 넘치는, 혹은 확실한 한 방을 가진 타자가 없는 넥센에서 그의 공백은 더욱 크다.

올 시즌 넥센은 나이트, 금민철, 김성현, 김성태 등을 선발진으로 꾸릴 예정이다. 타 구단에 비해 믿고 맡길 카드가 부족하다. 그나마 타선은 비교적 안정된 느낌이다. 정교한 타격과 힘을 고루 갖춘 유한준을 2번으로 기용하고 알드리지를 3번, 강정호를 4번에 배치해 대략적인 윤곽을 잡았다. 넥센의 시범경기 팀 타율은 2할8푼1리. 롯데에 이어 2위의 타율을 올리며 화력 면에서 기대감을 높였다.

팀의 4번타자를 맡으며 타선에서의 에이스 노릇을 해야 하는 강정호는 개막을 앞두고 29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다들 우리 팀의 목표가 4강 진출이라고 하는데 나는 우승이 목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김시진 감독은 "강정호는 팀의 미래"라며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유격수와 4번 타자의 병행은 공-수 모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초반 강정호는 4번 유격수로 출장하면서 타율이 많이 떨어진 기억도 있다. 일단 강정호가 자신에게 쏠린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김시진 감독이 계약 마지막해 시즌 개막도 하지 않은 시점에서 3년 재계약을 한 것은 이러한 팀 사정과 맞물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올 시즌이 계약 마지막해였던 만큼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었을 김 감독은 계약 연장으로 앞으로 4년 동안 긴 호흡으로 선수단을 꾸려갈 수 있게 됐다.

물론 넥센의 시즌 전망이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그동안 넥센은 근성있는 야구로 다른 팀들을 끊임없이 괴롭혀왔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신인들의 활약도 늘 위협적인 존재다. 하지만 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투타에서 확실한 '믿을맨'은 필수다. 올 시즌 넥센을 책임질 에이스는 누가 될 것인가. 일단 건강한 손승락의 안정적인 복귀가 무엇보다 시급해 보인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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