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저마다 우승을 외쳤지만 한화만큼은 달랐다. 아무래도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2년간의 최하위 악몽은 에이스 류현진마저 소심하게 만들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2011 시즌 프로야구의 시작을 알리는 미디어데이 행사 'Let’s Play Ball with Fans!!'를 실시했다.
이 자리서 8개 구단 감독 및 각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와 신인들은 야심찬 출사표를 던지며 우승각축전을 예고했다. 다만 한화만큼은 우승이 아니라 '꼴찌탈출'을 목표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한대화 감독은 "작년 제가 이 자리서 7개 구단을 귀찮게만 한다고 했는데, 말을 잘못했던 것 같다"며 "올해는 많이 이겨보도록 해보겠다. 그리고 젊은 팀답게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우승보다는 더 많은 승수를 올리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팀 대표선수로 나선 류현진은 "우리팀은 2년 연속 최하위를 했다. 올 시즌에는 정말로 꼴찌에서 탈출하는게 가장 큰 목표이자 바람이다. 꼭 꼴찌를 안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신인선수로 나선 유창식도 "많은 기대를 받고 들어왔는데 아직 보여드린게 없어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2군에서 많이 배워 우리팀이 꼴찌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다소 소심한 출사표를 던졌다.
대비되는 대목은 한화와 함께 약체로 평가받은 넥센 선수들의 당당함.
대표선수 강정호는 "모두가 우리 팀을 보고 4강이 목표라고 생각하는데, 난 우리 팀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본다. 선수들이 젊기 때문에 근성있는 야구로 올 시즌 꼭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고, 신인 윤지웅 역시 "어느 팀이건 간에 우승이 목표인데 우리는 왜 4강이 목표라고 잡는지 모르겠다. 우리도 잘할 수 있는 팀이고, 우승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현진마저 소심하게 만든 한화의 최근 성적. 올 시즌을 치르면서 자신감과 당당함을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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