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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아웃사이더]삼성 김헌곤, 첫 1군경기서 3안타(1홈런) 3타점…"더 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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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을 코앞에 두고 때아닌 폭설의 영향으로 시범경기가 열리지 못하고 말았다. 25일 열릴 예정이던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문학 시범경기는 전날 내린 눈 때문에 그라운드 사정이 나빠져 일찌감치 취소되었다.

페넌트레이스가 아닌 시범경기인 탓에 추운 날씨 속에서 게임에 나서야 했던 선수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혹여 시범경기에서 부상이라도 당하는 경우엔 겨우내 흘린 땀이 허사가 되기 때문에 굳이 경기 강행을 할 것까진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날씨에 경기에 나서는 것 자체가 곤혹스럽다는 푸념도 여기저기서 나온다.

그러나 평생 잊지 못할 문학구장을 뒤로 한 채 대구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탄 김헌곤(삼성. 외야수)의 마음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전날 시범경기에서 1군 경기에 처음 출장, 자축 홈런포로 존재감을 알렸던 김헌곤으로선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한 순간이기 때문에 경기 취소는 못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2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김헌곤은 6회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어 7회에도 적시타를 날려 타점을 하나 추가했고, 9회엔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만들어내는 등 3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앞선 23일 삼성에는 전력 손실이 있었다.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좌익수 강봉규가 파울플라이 타구를 잡으려다 유격수 김상수와 충돌, 왼손엄지와 손등을 연결하는 중수골에 부상을 당한 것. 그런데 강봉규의 부상이 김헌곤에게는 1군 무대에 나설 수 있는 기회로 다가왔다.

"그 날 바로 연락을 받았어요. 꿈인가 생시인가 놀랐죠. 한 번은 기회가 올 거라고 믿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거였죠(웃음)."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삼성에 지명을 받은 김헌곤은 제주관광산업고와 영남대를 거친 외야수. 174cm로 단신이지만 강한 손목과 안정된 타격 밸런스, 거기에 빈틈 없는 수비력을 앞세워 대학시절 이미 태극마크를 여러 차례 달고 국제무대를 경험한 바 있다.

2009 월드컵 대회에서도 김헌곤은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 스리런 홈런을 터트린 바 있다. 당시 대표팀엔 쟁쟁한 프로선수들이 대부분 주전으로 나섰고 그는 덕아웃에서 교체선수로 기회를 엿봤다. 그런데 영국전에서 3점포를 날려 존재감을 과시하고는 외야 한 자리를 꿰차며 선발 출전을 했었다.

드래프트 이후 삼성에 합류한 그는 신인들 가운데서도 유독 줄곧 칭찬을 들었던 인물이다. 팀 내 스카우트와 코칭스태프에게 성실한 자세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신인 중에서도 가장 좋은 평을 받았고, 신인 야수 중에선 유일하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도 했다.

당초 그는 전지훈련 캠프 명단에서 제외되어 있었다. 하지만 출국 전날 어깨 부상을 당한 이영욱을 대신해 가까스로 기회를 잡는 행운이 있었다. 다만, 전훈 참가 2주 뒤 손가락 잔부상과 부진 등의 이유로 조기귀국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1군에 오라는) 연락을 받고 만감이 교차되더군요.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내로라하는 선배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그가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기회는 몇 번 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집중해 나를 알려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는 해냈다.

또 한 번 자신의 진가를 떨쳐보이기를 고대했던 김헌곤은 궂은 날씨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괜찮다며 웃었다.

"아직 (시범경기) 두 게임 남았잖아요. 거기서 잘하면 돼죠."

무명의 고교시절도, 지방대학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그는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위해 땀을 흘렸다. 그리고 마침내 프로 1군 무대에 서는 꿈도 실현했다. 그 누구보다 긍정적이고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는 그의 선전이 감동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김헌곤에게 앞으로 주어질 기회는 얼마나 될까? 또 거기서 보여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땀은 배반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그는 오로지 '최선'을 다짐하고 있을 뿐이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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