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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새벽 "대세라는데, 아무도 못 알아봐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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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화기자] "제 말투가 특이하다는 생각, 평소엔 한번도 안해보고 살아왔어요."

배우 송새벽에게는 '대세남', '블루칩'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평범한 외모에 어눌한 말투로 충무로를 사로잡은 이 기대주에게는 무슨 매력이 있을까. 지난해 영화 '방자전'과 '시라노 연애 조작단', '해결사'를 오가며 최고의 주가를 올린 송새벽을 만났다.

영화 '위험한 상견례'로 첫 주연을 꿰찬 송새벽에 대해 대중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실제 모습이 영화 속과 유사한가 하는 것이다. 실제 말투 역시 그렇게 어눌한지, 성격 또한 내성적이고 소심한 것인지를 궁금해 한다.

송새벽을 만나본 결론부터 말하면, 말투는 실제 모습 역시 그렇다는 것. 낯을 가리고 쑥스러워하는 면이나 고지식한 성격 역시 영화 속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그러나 현실의 송새벽은 의연하고 남성적인 성격의 주관이 뚜렷한 배우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어찌보면 노인같고, 달리 들으면 천진난만한 목소리와 말투를 가진 송새벽은 "영화에 출연하고 유명세를 얻기 전까지 내 말투가 특이하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지극히 평범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다"고 의외의 대답을 했다.

관객이 바라보는 자신의 독특한 모습은 영화 속 캐릭터들이 특별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그는 말한다. 하지만 영화 속 비범한 캐릭터는 송새벽이라는 배우와 만나 미묘한 접점과 시너지를 형성하며 개성있는 역할을 만들어낸 듯 하다.

개성 있는 말투로 인해 유명세를 얻었지만 그로 인한 역할의 한계나 고정된 이미지에 갇히지는 않을지에 대해 묻자 송새벽은 "그런 고민은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제의를 받는 작품 속 모습이 다 달라요. 지금까지는 평범하지 않은 역할들이었지만, 평범하거나 지고지순한 남자처럼 다양한 캐릭터들이에요. 제 나름대로 영화 속에서 굉장히 다른 인물들을 연기했다고 생각하는데, 보는 분들이 똑같다고 느낀다면 더욱 노력이 필요하겠죠."

새 영화 '위험한 상견례'에서의 송새벽은 지고지순하고 뚝심있는 80년대 전라도 남자 역을 맡았다. 실제 전북 군산 출신인 그는 사투리를 처음부터 새로 배워야 했다고 한다. 전라남도와 북도의 말이 전혀 달라 연기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고충을 털어 놓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에서 일명 '세팍타크로 형사' 역으로 얼굴을 알린 송새벽은 스무살 무렵부터 극단 생활을 해온 연기 베테랑이다. 서른세살이 된 올해까지 13년 이상 연극무대에 서 온 그는 '마더'의 오디션을 거쳐 첫 상업영화 데뷔전을 치렀다.

"영화사에서 오디션을 보자고 해서 봤는데, 덜컥 붙은 거에요. 촬영 전날까지도 믿을 수가 없었어요. 이러다 취소되는 게 아닐까, 내 역할이 없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잠을 못 잤죠. 연극이랑 영화가 너무 틀려서 제 스스로 날카로워진 상태였어요. 장편 상업영화에 처음 출연하는 거였고, 유명한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 한다는 사실에 너무 흥분했거든요."

어느날 갑자기 나타는 혜성같은 신인이 아닌 오랫동안 차근히 실력을 쌓아온 배우이기에 송새벽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 지금까지 보여준 독특한 캐릭터 외에도 그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더 많으리라는 기대 덕이다.

"저더러 '대세남'이라고 부르는데요, 사실 길에 걸어다니면 아무도 못 알아봐요. 좀 전에도 밥 먹고 걸어서 왔는데, 한명도 못 알아보던데요(웃음)."

"어떤 모습을 보여주겠다, 어떤 역할을 맡고 싶다 이런 욕심보다는 한 작품 한 작품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는 송새벽의 첫 주연영화 '위험한 상견례'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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