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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점대 평균자책', LG 마운드에 봄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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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평균자책점 2.47'. 시범경기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LG 트윈스 마운드가 21일 현재 거둔 성적표다. 7경기 치른 성적에 불과하지만 올 시즌 LG 마운드의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고도 볼 수 있다.

팀당 14경기씩 치르는 시범경기에서 LG는 5승 2패로 선두에 올라 있다. LG는 팀타율 2할9푼7리로 롯데(2할9푼9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고 팀 홈런 수는 10개로 당당한 1위다. 여전한 방망이의 힘과 함께 숙제로 남아 있던 마운드에서도 예년보다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시범경기 1위의 비결이다.

일단 선발진이 안정됐다. 새 외국인 투수 주키치와 리즈, 그리고 심수창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키치는 장신 좌완이라는 희소성과 함께 제구력을 앞세워 처음 만나는 한국 타자들을 잇따라 돌려세우고 있다. 2경기에 선발 등판해 9.1이닝 동안 3실점(2자책)한 것이 주키치가 지금까지 시범경기서 기록한 성적이다.

리즈는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벌써부터 한국야구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아직 변화구와 체력에 의문부호를 떼지 못하고 있지만 강속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첫 경기 한화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두 번째 등판인 삼성전에서는 3.2이닝 6실점(1자책)하고 말았다. 잘 던지다가 내야진의 실책 이후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보인다.

가장 반가운 것은 심수창의 호투다. 심수창은 19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타 4개를 내줬지만 사사구가 없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던 아쉬움을 풀겠다는 개인적인 각오와 맞물려 심수창이 올 시즌 일정 몫을 해준다면 LG 선발진에는 숨통이 트이게 된다.

이들과 함께 박현준, 김광삼, 김선규, 신정락 등 선발 또는 불펜에서 스윙맨 역할을 해줘야 하는 투수들도 좋은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마무리 후보 김광수도 평균자책점 '0'에 2세이브를 기록하며 튼실한 뒷문 단속을 예고했다.

한 가지 걱정스러운 부분은 '에이스' 봉중근이 팔꿈치 통증으로 2주간 전력 외 판정을 받은 점이다. 봉중근은 앞으로 2주 가량 투구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 2주 동안 공을 잡지 못한다면 실전 복귀에는 최소 2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의미다. 개막 후 선발 로테이션을 2~3차례 정도 걸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시범경기 7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정규시즌은 시작도 안했다. 그러나 LG는 최대약점으로 지적돼왔던 마운드가 점차 좋아지는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드러나고 있다. 굳이 시범경기라는 이유로 평가절하할 이유도 없다. 남은 과제는 지금의 모습을 정규시즌까지 잘 유지하는 것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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