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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다한 동주-현수'와 마음 든든한 김경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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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두산 김경문 감독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단순히 화력의 맹폭으로 대승을 거뒀기 때문이 아니다.

팀 공격의 핵심 김동주와 김현수가 최선을 다한 베이스러닝으로 사령탑의 박수를 받았다.

두산은 지난 17일 시범경기 잠실 한화전서 선발 김선우의 5이닝 1실점 호투 속에 장단 16안타 맹폭으로 12-2 완승을 거뒀다. 지난 사직 롯데 2연전서 주춤했던 방망이가 대폭발한 결과다.

2회말 대주자로 투입된 윤석민은 2안타(1희생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지명타자로 나선 김재환도 2안타 2타점 1볼넷 3득점으로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 고영민은 4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만점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욱 김경문 감독의 눈길을 끈 선수들이 있었다. 바로 리그 최강의 클리업트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김동주와 김현수다. 이날 이들은 한국시리즈를 방불케하는 베이스러닝으로 주변의 놀라움을 샀다.

김동주는 0-1로 뒤진 4회말, 우중간 타구를 때려내고 3루까지 안착했다. 사실 2루타성 타구였지만 2루에 도착한 김동주는 상대 수비수의 포구가 매끄럽지 않은 것을 보고 곧바로 3루까지 내달렸다. 그리고 곧바로 윤석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쏜살같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김동주의 3루타는 2008년 5월 22일 잠실 한화전 이후 무려 1천30일만이다. 김경문 감독이 놀란 것도 이상하지 않은 셈.

김현수 역시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펼쳤다. 2회초 2사 후 전현태의 타구를 전력질주해 잡아냈고, 4회초 강동우의 안타성 타구도 펜스에 부딪힐 정도로 뛰어들어가 처리했다.

특히 수비뿐만 아니라 주루에서도 빛났다. 2-1로 역전에 성공한 6회말 무사 2루서 좌익수 방향 안타를 뽑아낸 김현수는 망설임없이 1루를 돌아 2루까지 진루했다. 상대 수비수는 단타성 타구인줄 알고 방심했고, 김현수는 허를 찌르며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 장면을 지켜본 김경문 감독의 표정에는 흐뭇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사실 그 동안 김동주와 김현수는 막강한 방망이에 비해 주루플레이가 다소 떨어지는 점이 있었다. 물론 김동주의 경우 연차가 늘어나면서 체력이 떨어져 예전보다 치열하게 그라운드를 돌기 어렵기도 하다. 특히 항상 잔부상을 안고 있는 김동주로서는 부상 위험이 큰 베이스러닝은 경계요소.

하지만 이날 김동주는 최선을 다한 주루플레이를 펼쳐 김경문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김현수 역시 마찬가지다.

김경문 감독은 "동주와 현수의 베이스러닝을 칭찬하고 싶다"며 "동주는 원래 베이스러닝을 못하는 애가 아니다. 그런데 아까 전력으로 뛰는 것을 보고 정말 마음이 든든했다. 살도 많이 빼서 몸도 가벼워졌다"고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김경문 감독은 "올해 우승 못하면 날 보기 힘들어질지도 모른다"고 취재진에게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와중에 김동주와 김현수가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보여줬고, 김 감독은 우승의욕을 내비치며 파이팅을 외치는 주력타자들을 보고 든든함을 느꼈을 터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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