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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2S' 김광수, '올 시즌 LG 뒷문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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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올 시즌 마무리투수 후보 중 한 명인 김광수가 시범경기에서 이틀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며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김광수는 지난 주말 대전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 연 이틀 9회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켜내는 세이브를 올렸다. 이로써 김광수는 팀내 마무리투수 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박종훈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부터 지금까지 줄곧 팀내 투수진의 보직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 12일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도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정해질 것"이라며 "개막할 때는 (보직을) 정해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마무리투수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12일과 13일 열린 한화전에서 김광수가 이틀 연속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세이브를 따냈기 때문. 김광수를 두 경기 연속 9회에 등판시킨 대목에서 박종훈 감독의 의중도 엿볼 수 있다.

김광수 역시 내용면에서 흠잡을데 없는 피칭을 선보이며 박종훈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12일에는 10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고, 13일에도 볼넷 1개만을 내줬을 뿐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두 경기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뽑아내며 마무리투수의 필수 조건 중 하나인 탈삼진 능력도 과시했다.

김광수가 호투하는 사이 또 한 명의 마무리 후보로 꼽히고 있는 이동현은 한화 타선에 뭇매를 맞으며 대조를 보였다. 13일 LG의 네 번째 투수로 8회 마운드에 오른 이동현은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내는 동안 안타 3개 사사구 2개를 내주며 5실점을 기록했다. 이동현의 부진은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됐고, 11-0으로 크게 앞서던 LG는 8회에만 10점을 내주며 11-10까지 추격당했다.

아직 시범경기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박종훈 감독의 결정도 끝나지는 않았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김광수가 난조를 보일 수도 있고, 이동현을 포함한 다른 마무리 후보들이 맹위를 떨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만 놓고 본다면 LG의 올 시즌 마무리는 단연 김광수다. 김광수는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도 안정적인 구위를 선보였고 좋은 페이스를 시범경기까지 이어오고 있다. 지금의 구위를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박종훈 감독은 선수들의 경쟁을 위해 최대한 보직 결정을 미루고 있다. 경쟁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될 수 있지만 결국 살아남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가 생기게 마련이다. 마무리 자리를 놓고 펼쳐지는 경쟁에서는 김광수가 한 발 앞서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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