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1983년 K리그가 출범한 후 지난 2010 시즌까지 수많은 기록과 수많은 영광들이 있었다.
그런데 28번의 시즌을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기록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득점왕 2연패다. 역대 수많은 득점왕이 배출되며 영광의 시간을 보냈지만 그 누구도 2년 연속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다. 윤상철과 김도훈 등이 통산 2차례 득점왕에 오르기는 했지만 두 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병수(23). 그가 K리그 사상 처음으로 득점왕 2연패에 도전한다. 유병수는 2010 시즌 득점왕이다. 지난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22골을 성공시켰다. 경기당 0.79골로 K리그 사상 최고의 득점률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른 유병수다.
2011 시즌. 유병수는 한 단계 더 진화했다. 그리고 대표로 출전했던 지난 아시안컵에서의 아픔과 상처를 교훈삼아 더욱 성숙한 선수가 됐다. 유병수의 득점왕 2연패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9일 인천의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유병수는 득점왕 2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유병수는 "첫 경기 상주전에 좋지 않았다. 나에게 좋은 찬스가 많이 왔는데 결정하지 못했다. 홈 개막전에서는 반드시 골을 넣고 홈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경기를 펼치겠다"며 오는 12일 열리는 제주전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유병수는 "몇 골을 넣겠다고 수치로 정해놓은 것은 없지만 작년보다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 골에 대한 욕심을 가지고 팀을 위해서 골을 넣고 싶다.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싶다. K리그에 좋은 공격수들이 많고 모두들 득점왕을 노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신 있다"며 득점왕 2연패에 대한 가능성과 의지를 전했다.
유병수는 또 용병들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K리그 용병들 대부분이 공격수다. 그리고 이들은 언제나 득점 상위에 랭크된다. 토종 공격수로서 용병 공격수와의 골 대결이 불가피하다.
유병수는 "K리그에 좋은 용병들이 많다. 한국 선수로서 용병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 훈련도 많이 했고 용병보다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며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허정무 감독은 "(유)병수가 올 시즌 25골을 넣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득점왕 2연패에 도전하는 유병수에 힘을 보태줬다.
전인미답의 영광인 K리그 득점왕 2연패. 1라운드에서 침묵했지만 2라운드 제주전을 시작으로 유병수는 그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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